길 위에 서서 - 목필균 詩
왜 하필 그 길이었냐고 묻지 마라 외길로 외길로 묵묵히 걸어온 먼 길. 한 번도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지 않았다.
왜 하필 그 곳이었냐고 묻지 마라 세월의 바람을 안으로 새겨 둔 나이테만큼 가지 뻗고 잎 새를 피우며 늘 한 자리 지켜온 나무일뿐이다.
보람이 있었냐고 묻지 마라. 내 손으로 키워 보낸 수많은 새싹들이 지구촌 곳곳으로 퍼져나갔어도 그것은 그들 자신의 보람이라 여길 뿐이다.
늘 그 자리에 서서 계절을 바꾸며 살아온 길.
마음에 탑을 쌓듯이 열정과 정성 하나로 가르치며 걸어온 길.
묻지 않아도 고단했던 길. 돌아보면 아득한 길. 오늘 그 길 위에 서서 나는 자성의 손톱을 자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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