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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여우비 - 김경배 詩

by 맥가이버 Macgyver 2016. 7. 29.

 

 

여우비 - 김경배 詩

 

우리 아무런 군더더기 없이

맺었으면 좋았을 터.

 

너였다면 당신이었다면

마른하늘 천둥소리도

편히 들어주다 울기라도 하련만

우리는

가슴 조이는 한 사람만

놀라 자지러진단다.

 

인연이 아니라

못 맺을 연분이어서

하늘마저 시샘한다 하겠기에

마른 비가 오면

헤어져 돌아서야 하겠지.

 

너이었기에

아니, 나이었기에

우리 그렇게 어이없이

한 여름 여우비 맞은 채

숱한 만남을

짧은 이별로 감추어야 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