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 - 김경배 詩
우리 아무런 군더더기 없이
맺었으면 좋았을 터.
너였다면 당신이었다면
마른하늘 천둥소리도
편히 들어주다 울기라도 하련만
우리는
가슴 조이는 한 사람만
놀라 자지러진단다.
인연이 아니라
못 맺을 연분이어서
하늘마저 시샘한다 하겠기에
마른 비가 오면
헤어져 돌아서야 하겠지.
너이었기에
아니, 나이었기에
우리 그렇게 어이없이
한 여름 여우비 맞은 채
숱한 만남을
짧은 이별로 감추어야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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