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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 도보후기☞/☆ 인천·부천의 길

[20170525]부천 도당근린공원 內 부천백만송이장미원에서 백만송이장미꽃을 헤아리다.

by 맥가이버 Macgyver 2017.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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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5월 25일(목)

부천 도당근린공원 內 부천백만송이장미원에서 백만송이장미꽃을 헤아리다.
 

 


   '부천 도당근린공원 內 부천백만송이장미원에서 백만송이장미꽃을 헤아리다' 이야기

 

오늘은 '부천 도당근린공원 內 부천백만송이장미원'에서 백만송이장미꽃를 헤아려 보려고 길을 나선다.


매년 5월 말이나 6월 초에 좋은 님들과 부천백만송이장미원으로 장미꽃을 구경하러 갔었는데...


오늘 가볍게 다녀왔다.

 

'부천 도당근린공원 內 부천백만송이장미원에서 백만송이장미꽃을 헤아리다'
자세한 이야기는 맥가이버의 블로그 사진후기로 대신한다.
 

 

 
누군가가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臥死步生)'고 했다.
맥가이버는 '산 따라 강 따라 길 따라' 걷는 것을 죽고사는 차원이 아닌 즐기는 차원에서 걷는다.
즉, 좋은 길을 걷다가 새로운 환경이나 상황, 사람을 만나면서 알게 되고, 느끼고, 감동 받고, 깨닫는 것을 즐긴다.
 

 

 
 '모든 만남은 걷고 있을 때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있는데,

길을 걷다보면 새로운 풍광을 보게 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
 

 

 
맥가이버가 '때론 함께, 때론 홀로' 산행이나 여행, 도보를 하면서 후기를 주로 사진으로 작성함은
인간의 만남이 또한 유한함을 알기에 어떤 연유로 비록 언젠가 헤어지더라도 추억 속에서 함께 하고자 함이고,
또 하나 이유가 있다면 걸으면서 보고 느낀 것을 글로 다 표현치 못하는 무능함에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든다면 누군가가 같은 길을 걷고자 할 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입니다.
 
 
 
☞ '부천 도당근린공원 內 부천백만송이장미원에서 백만송이장미꽃을 헤아리다'를 시작하며...



5월 장미꽃을 구경하려고...


장미 / 노천명

 

맘 속 붉은 장미를 우지직끈 꺾어 보내 놓고
그날부터 내 안에선 번뇌가 자라다

 

늬 수정 같은 맘에

한 점 티 되어 무겁게 자리하면 어찌하랴

 

차라리 얼음같이 얼어 버리련다
하늘보다 나무모양 우뚝 서 버리련다
아니
낙엽처럼 섧게 날아가 버리련다



▼ 부천백만송이장미원에 왔더니...


이미 활짝 핀 장미꽃과 덜핀 장미꽃이 공존하고...


5월의 장미 / 이해인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5월의 넝쿨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담장 넘어 피는

아름답고 수줍은 넝쿨장미,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5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장미를 생각하며 / 이해인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





나의 사랑은 한송이 붉은 장미와 같아  / 로버트 번스 詩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은
6월에 새로 피어난 붉은 한송이 장미,
감미롭게 불려지는 고운 노래와 같아

 

나의 아름다운 이여
나는 그대와 깊은 사랑에 빠져있다오
나 그대를 사랑하리라

 

저 바다가 메마를 때까지
바위돌이 태양열에 녹을 때까지
내 생명이 모래처럼 흩어질 때까지

 

나의 생명, 내가 오로지 사랑하는 이여
나는 다시 그대에게 돌아가리라
비록 수만 마일 먼 곳이라 할지라도








장미 / 이정화

너를 알고부터
그렇게 쉽게 풀릴 것 같지 않던
삶의 매듭 한자락이
어느 순간 갑자기
풀려 나가기 시작했다.

너는 너무도 조심스러워
너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 어느 한구석에
행여
애증의 그림자라도 묻어 있을까
나는 한밤내 마음 졸이고.

네가 흘린 눈물 한방울이
하늘의 별자리까지 가 닿아
이윽고
잠든 우주를 깨우는 새벽.

꽃잎마다 흘린 너의 눈물은
상심한 나의 마음 밑자리까지
촉촉히 적셔 놓고
너는 밤새워
절망을 툭툭 털고 일어나
눈물로 말갛게 씻겨진
해맑은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와 있다.




장미에게 / 신경림

  

나는 아직도 네 새빨간

꽃만을 아름답다 할 수가 없다,

어쩌랴, 벌레 먹어 누렇게 바랜

잎들이 보이는 데야.

흐느끼는 귀뚜라미 소리에만

흘릴 수가 없다,

다가올 겨울이 두려워

이웃한 나무들이

떠는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꽃잎에 쏟아지는 달빛과

그 그림자만을

황홀하다 할 수가 없다,

귀기울여 보아라,

더 음산한 데서 벌어지는

더럽고 야비한 음모의 수런거림에.

 

나는 아직도

네 복사꽃 두 뺨과

익어 터질 듯한 가슴만을

노래할 수가 없다,

 

어쩌랴, 아직 아물지 않은

시퍼런 상처 등 뒤로 드러나는 데야,

애써 덮어도 곪았던 자욱

손등에 뚜렷한 데야.




장미와 더불어 / 신경림

 

땅속에서 풀려난 요정들이
물오른 덩굴을 타고
쏜살같이 하늘로 달려 올라간다
다람쥐처럼 까맣게 올라가
문득 발 밑을 내려다보고는
어지러워 눈을 감았다
이내 다시 뜨면 아
저 황홀한 땅 위의 아름다움

 

너희들 더 올라가지 않고
대롱대롱 가지 끝에 매달려
꽃이 된들 누가 탓하랴
땅속의 말 하늘 높은 데까지
전하지 못한들 누가 나무라랴
발을 구르며 안달을 하던 별들
새벽이면 한달음에 내려오고
맑은 이슬 속에 스스로를 사위는
긴 입맞춤이 있을 터인데

  







장미, 순수한 모순 / 김춘수

장미는 시들지 않는다. 다만
눈을 감고 있다.
바다 밑에도 하늘 위에도 있는
시간, 발에 채이는
지천으로 많은 시간.
장미는 시간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고 있다.
언제 뜰까
눈을,
시간이 어디론가 제가 갈 데로 다 가고 나면 그때
장미는 눈을 뜨며
시들어 갈까,









꽃멀미  / 이해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노을속의 백장미 / 詩 헤르만헤세

슬픈 듯 너는 얼굴을 잎새에 묻는다.
때로는 죽음에 몸을 맡기고
유령과 같은 빛을 숨쉬며
창백한 꿈을 꽃피운다.

그러나 너의 맑은 향기는
아직도 밤이 지나도록 방에서
최후의 희미한 불빛 속에서
한 가닥 은은한 선율처럼 마음을 적신다.

너의 어린 영혼은
불안하게 이름 없는 것에 손을 편다.
그리고 내 누이인 장미여, 너의 영혼은 미소를 머금고
내 가슴에 안겨 임종의 숨을 거둔다.









장미

나는 세상의 모든
장미를 사랑하지는 않는다

세월의 어느 모퉁이에서
한순간 눈에 쏙 들어왔지만

어느새 내 여린 살갗을
톡, 찌른 독한 가시

그 한 송이 장미를
나는 미워하면서도 사랑한다

나는 세상의 모든
여자를 사랑하지는 않는다

세상의 모든 별빛보다
더 많은 눈동자들 중에

남몰래 딱, 눈이 맞아
애증(愛憎)의 열차에 합승한

그 한 여자를
나는 미워하면서도 사랑한다.
(정연복, 1957-)





여기 이 노란 장미를 / 릴케


여기 이 노란 장미를
어제 그 소년이 내게 주었지
오늘 나는 그 장미를 들고
파릇한 소년의 무덤으로 간다
보라! 꽃잎에는 아직
맑은 물방울이 맺혀 있다
오늘 눈물인 이것
어제는 이슬이던 것...






장미를 사랑한 이유

꽃이었다고 여겨왔던 것이 잘못이었다
가시에 찔리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이 고통이었다
슬픔이 깊으면 눈물이 된다
가시가 된다
눈물을 태워본 적이 있는가
한철 불꽃으로 타오르는 장미
불꽃 심연
겹겹이 쌓인 꽃잎을 떼어내듯이
세월을 버리는 것이 사랑이 아닌가
처연히 옷을 벗는 그 앞에서 눈을 감는다
마음도, 몸도 다 타버리고 난 후
하늘을 향해 공손히 모은 두 손
나는 장미를 사랑한다
(나호열·시인, 1953-)





장미 한 송이 / 용혜원 
 

장미 한송이 드릴
님이 있으면 행복하겠습니다.

 

화원에 가득한 꽃
수 많은 사람이 무심코 오가지만
내 마음은 꽃 가까이
그리운 사람을 찾습니다.

 

무심한 사람들속에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장미 한다발이 아닐지라도
장미 한송이 사들고
찾아갈 사람이 있는 이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꽃을 받는 이는
사랑하는 님이 있어 더욱 행복하겠습니다.








장미

내가 키우는 것은 붉은 울음
꽃 속에도 비명이 살고 있다
가시 있는 것들은 위험하다고
누가 말했더라
오, 꽃의 순수여 꽃의 모순이여
죽음은 삶의 또 다른 저쪽
나도 가시에 찔려
꽃 속에 들고 싶다

장미를 보는 내 눈에서
붉은 꽃들이 피어난다
(신재한·시인, 서울 출생)





내가 정말 장미를 사랑한다면

빨간 덩굴장미가 담을 타오르는
그 집에 사는 이는
참 아름다운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낙엽이 지고 덩굴 속에 쇠창살이 드러나자
그가 사랑한 것은 꽃이 아니라 가시였구나
그 집 주인은
감추어야 할 것이 많은
두려운 것이 많은 사람이었구나 생각하려다가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이구나 생각하기로 했다
(복효근·시인, 1962-)










장미와 가시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 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였어.

가시투성이 삶의 온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 하고.

장미꽃이 피어난다 해도
어찌 가시의 고통을 잊을 수 있을까
해도
장미꽃이 피기만 한다면
어찌 가시의 고통을 버리지 못하리요.

눈먼 손으로
삶을 어루만지며
나는 가시투성이를 지나
장미꽃을 기다렸네.

그의 몸에는 많은 가시가
돋아 있었지만, 그러나,
나는 한 송이의 장미꽃도 보지 못하였네.

그러니, 그대, 이제 말해주오,
삶은 가시장미인가 장미가시인가
아니면 장미의 가시인가, 또는
장미와 가시인가를.
(김승희·시인, 1952-)


















장미공장

사람에게
한 송이 장미는
풍경이지만
벌에게는
밥벌이를 위해 구슬땀을 흘려야 하는
공장이라네
해가 뜨면
벌들은 작업복을 갈아입고 출근하고
해가 지면
꿀통을 지고 귀가한다네
뙤약볕 아래서
온몸에 꽃가루를 묻히며
겨울을 준비하는 노동
날카로운 톱니가 달린
장미의 생산라인을 바라볼 때
한 방울의 꿀은 신성하다네
비가 내리거나
꽃을 꺾어
공장을 폐쇄할 때
월급을 기다리는
일벌들의 가족들이여
벌들의 일터는
향기가 머무는 부지에서부터
시작되고
한 송이 장미는
기름냄새 가득한
공장
(송종찬·시인, 1966-)





6월의 장미 /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 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장미를 위하여

가시가 없는
장미는 장미가 아니다

동그라미 탁자 위
유리꽃병 속에서도
모진바람 불어 지난
담벼락 밑에서도

너의 모습 변함없이
두 눈이 시리도록
매혹적인 것은

언제든
가시를 곧추 세우고
아닌 것에 맞설
용기가 있기 때문

아니라고 말할
의지가 있기 때문

꽃잎은 더없이
부드러워도
그 향기는
봄눈처럼 황홀하여도

가시가 있어서
장미는 장미가 된다
(홍수희·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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