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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다' - 어처구니(於處軀尼)의 유래에 대해서

by 맥가이버 Macgyver 2017. 6. 12.

   어처구니(於處軀尼)의 유래에 대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어처구니(於處軀尼) 없다'라는 말은 한자어로
'어디에다가 몸을 둘지 모른다'는 의미로,

'상상 밖에 엄청나게 큰 물건이나 사람' 또는 이 말은 '어이없다'는 말과 같이 쓰여
'하도 엄청나거나' '너무도 뜻밖인 일'을 당하거나
'해서는 안 될 커다란 실수'를 저질렀을 때 자주 쓰인다.


☞ 사전적인 의미는
* 어처구니 : 상상 밖의 엄청나게 큰 사람이나 물건

* 어처구니없다 : '어이없다'의 속어로 사용.

* 어이 : '어처구니'의 뜻으로 '없다'와 함께 쓰이는 말.

* 어이없다 : 하도 엄청나거나 너무도 뜻밖인 일이어서 기가 막혀 어쩔 생각이 없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어처구니없다'라는 말의 의미는,
'어이없다'는 말과 같은 의미인
'하도 엄청나거나 너무도 뜻밖인 일이어서 기가 막혀 어쩔 생각이 없다'라고 된 것이다.

☞ '어처구니'는 바윗돌을 부수는 농기계의 쇠로 된 머리부분을 말하는데
막대 부분이 나무라서 돌을 부수다 보면 종종 부러질 때가 있는데
이럴 때면 그 머리부분을 잃어버려서 일을 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고 한다.

☞ 또, 어떤 곳에서는 맷돌의 손잡이를 '어처구니'라고 한다고...
맷돌이 돌 두개를 포개어
그 윗돌에 구멍을 뚫어 곡식을 넣고 돌리면 가루로 만들어지는 것인데
곡식을 갈려고 왔는데 손잡이가 없다면 '어처구니'가 없겠지요?
일을 할 수가 없으니까.


 
☞ 또 '어처구니'란 궁궐이나 지체 높은 집의 지붕을 올릴 때나
성문 등의 기와지붕 위 처마 끝에 쪼르르 올리는
흙으로 만든 익살맞게 생긴 사람이나 갖가지 기묘한 동물들의 모양을 한
토우(잡상)들을 가리킨다고도 한다.
 
덕수궁 덕홍전(고종황제가 내외빈객들을 접견하던 건물)의 잡상(어처구니:於處軀尼))을 찍은 것임.

궁궐을 짓는 와장(瓦匠)들이 지붕의 맨 마무리로 '어처구니(또는 잡상)'을 올리는데
이것이 실수로 빠져(누락되어)있는 경우에 '어처구니없다'란 말을 사용했다고 한다.
 
'어처구니'는
궁궐 지붕에만 세우는 것이라 서민들의 지붕을 올리는 데 익숙한 기와장이들이
빼먹기 일쑤였기 때문에 왕실에서는 궁의 권위를 실추시킨 기와장이들을 쳐다보며
'쯧쯧, 어처구니가 없구만' 하고 혀를 찼다고 한다.
 
중국에는 황제가 기거하는 건물엔 11마리의 잡상이 있고, 세자의 경우는 9마리,
그 외에 격이 낮은 경우는  7마리로 정해져 있지만,
우리나라는 특별히 이러한 규칙을 따르지는 않고 있어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에는 9마리이지만, 경회루에는 11마리가 놓여 있다.


유몽인이 남긴 "어우야담"에 따르면
'어처구니'는 궁궐이나 도성 성문에 3개에서 11개까지 올라가는데
각각 내림마루나 귀마루의 끝으로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1. 대당사부(삼장법사 현장) 2. 손행자(손오공) 3. 저팔계(猪八戒),
4. 사화상(사오정沙悟淨) 5. 이귀박 6. 이구룡 7. 마화상
8. 천산갑  9. 삼살보살 10. 나토두 등으로
"서유기"에 등장하는 인물들로 조형(造形)되어 있다.
 

그림책 작가 박연철씨가 펴낸 '어처구니 이야기(비룡소)' 는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어처구니를 소재로 재미있는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이다.
 
시시포스(Sisyphus)처럼 영원한 형벌을 받은 어처구니들을 다뤘지만
비극적이지 않고 해학이 묻어난다.
고구려 벽화의 문양과 단청 무늬, 임금이 입던 옷의 문양 등
우리 전통 문화의 요소를 살려낸 그림도 눈길을 끈다.
 
하늘나라는 말썽꾸러기 어처구니들로 정신이 없었다.
특히 손오공은 "공을 깨닫는다."라는 뜻이고,
저팔계는 "여덟 가지 계율",
그리고 사오정은 "다섯 가지 감정"이란 뜻이란다.

입이 두 개인 이구룡은 잠시도 쉬지 않고 거짓말을 하고,
"저팔계"는 술을 먹고 천도복숭아 나무를 몽땅 뽑아버렸고,
"손오공"은 상제와 똑같은 허수아비를 만들어 선녀들을 골탕 먹이고,
"사화상(사오정)"은 연못의 물을 모두 마셔 버렸고,
"대당사부"는 사람들이 죽는 날을 똑같이 만들어버려
하늘나라는 말썽꾸러기 이 "어처구니"들로 정신이 없었다고 하는데,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옥황상제는 "어처구니"들을 모조리 잡아들이라는 명을 내렸고,
굴비 엮듯이 묶여 옥황상제 앞에 끌려온 "어처구니"들에게 옥황상제는
사람들을 해코지하는 "손"이라는 귀신을 잡아오면 용서해주겠다고 했다.
잔꾀가 많은 대당사부는 '손'을 잡을 계책을 생각해 내고.
이구룡은 두 입으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힘이 센 저팔계는 방패연과 청동그릇을 만들고,
사화상은 청동그릇에 물을 가득 채웠다.

손행자에게는 귀신을 꼼짝 못하게 하는 엄나무로 999자 짜리 밧줄을 엮으라고 했다.
하지만 말썽쟁이 손행자는 엄나무가 모자라자 귀찮은 나머지 두릅나무로 밧줄을 엮는다.
대당사부의 계략은 성공해 '손'은 청동항아리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어처구니들은 손을 연에 묶어 하늘로 띄워 보낸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줄이 툭하고 끊어지고 만다.
손행자가 엄나무 대신 두릅나무를 썼기 때문이었다.

달아난 '손'은 다시 어처구니의 계략에 빠질까 두려워 꼭꼭 숨어버렸다.
상제는 어처구니들에게 궁궐 추녀마루 끝에 올라가
'손'이 잡힐 때까지 사람들을 지키라고 명했다.
 

이사를 하거나 무슨 큰 행사가 있을 때,
흔히 "손 없는 날"을 골라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는데,
여기서 "손"은
날수(日數)에 따라 사람들이 가는 쪽을 따라 다니며 심술을 부리는 귀신(鬼神)으로,
"손"은 "손님"을 줄인 것으로 "두신(痘神)"을 일컫는 말이다.
옛날엔 "천연두"가 얼마나 무서운 병이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손"은 음력으로 1이나 2가 들어가는 날은 동쪽에, 3이나 4가 들어가는 날은 서쪽에,
5나 6이 들어가는 날은 남쪽에, 7이나 8이 들어가는 날은 북쪽에 있다고 하며,
9와 0이 들어가는 날은 하늘로 올라가 있으므로 귀신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때문에 "손" 없는 날은 끝자리가 9와 0이 들어 간 날이 길일(吉日)이 되는 것이다.
 
아직도 "손"이 잡혔다는 말은 들리지 않고 있으니,
"어처구니"들은 지금도 추녀마루에서 눈을 부릅뜨고 "손"을 찾고 있나보다.
게다가 이 "어처구니"로 대변되는 놈들은 초능력을 가진 동물들로서
이런 동물들의 조각상을 지붕 위 처마 끝에 올리는 것은
대들보를 올리는 상량식과 같은 풍습으로,
궁궐이나 집안 구석진 곳에 도깨비나 귀신 등
악귀가 범접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종의 주술적 의미가 있다.
 

또 일설에는
중국의 당 태종이 밤마다 꿈에 나타나는 귀신을 쫓기 위해
병사를 지붕 위에 올린 데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 위 글은 퍼와서 편집한 글임. ☜
"내가 을 이루면 그 은 또다른 이의 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