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간지풍] 불만 나면 화르르… 강원 산불 키운 '양강지풍'
양양~강릉, 양양~간성 구간 강풍
봄철 발생… 초속 20m 태풍급
소나무 단순림 많아 피해 커
강원도 강릉·삼척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을 키운 건 초속 20m를 넘나드는 강풍이었다.
지난 6일 강릉에 분 바람의 순간 최대 풍속(순간적으로 획 분 바람의 최대 풍속)은
초속 23.8m, 삼척은 21.3m로 기록됐다.
태풍급 바람이 산불 현장에 분 것이다.
초속 20m 이상 강풍은 사람이 가만히 서 있기 어렵고,
우산을 폈을 경우엔 완전히 망가질 정도의 세기다.
이 같은 강풍으로 산불이 순식간에 번지며 피해가 커졌고,
불씨가 사방으로 퍼져 진화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
이번 강풍은 봄철 강원 영동 지방에 자주 나타나는 특이한 기상 현상이다.
양양~고성·간성, 양양~강릉 구간 사이에서 국지적으로 부는 강풍이라는 의미로
'양간지풍(襄杆之風)' 또는 '양강지풍(襄江之風)'으로 불린다.
기상청 관계자는
"2005년 4월 천년 고찰 낙산사를 잿더미로 만들었던 양양 지역 산불도
당시 초속 32m까지 불었던 양간지풍으로 피해가 컸다"면서
"이 바람은 불을 불러온다는 의미의 '화풍(火風)'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정식 학술 용어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상 강풍'의 원인은 봄철 기압 배치와 강원도를 동서로 가른 산악 지형 때문이다.
온난한 성질의 이동성 고기압이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이동하면
태백산맥 위 해발 1500m 상공에는
고도가 높아질수록 오히려 기온이 올라가는 역전층이 형성된다.
이렇게 되면 태백산맥을 넘는 차가운 서풍은
기온 역전층과 태백산맥 산등성이 사이의 좁은 틈새로 지나가야만 해
공기가 압축되면서 공기 흐름이 빨라진다.
이렇게 가속된 공기가 산맥 경사면을 타고
영동 지방으로 내려가면서 강한 바람이 불게 되는 것이다.
바람의 세기는 중형 태풍 수준인
초속 40m(1983년 4월 27일 강릉 41.6m, 1980년 4월 19일 속초 46m)를 넘긴 적도 있다.
양간지풍은 초여름 영동 지방에서 부는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가열돼
영서 지방의 고온 건조한 날씨를 유발하는 푄 현상과는 다르다.
최근 강원도 지역에 지속된 '마른 날씨'도 산불을 키웠다.
산불이 난 강원과 삼척의 한낮 습도는 20% 초반에 그칠 정도로 메마른 상태다.
영동 지역에 불에 잘 타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 단순림이 많은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손장훈 기자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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