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나만 남았네 ―사랑의 북쪽 김승희 詩
어느덧 나에겐 나만 남았네 나에겐 나만 남고 아무도 없네 나에겐 나만 남고 당신에겐 당신만 남은 그런 날 당신은 당신이 되고 나는 내가 되고 서로 서로 무죄일 것 같지만 그렇게 남으면 나는 나도 아니고 당신은 당신도 아니고 당신도 나도 아무도 아니고
단어들이 먼저 부서지네 문장이 사라지고 폐가 찢어지고 사전이 날아가고 책이 산화하고
진흙 속에 고동치는 가슴소리 뿐 진흙 속에 눈을 감고 중얼거리네 나에겐 나만 남았네 진흙만 남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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