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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 이기는 건강 관리법] 체온 1도만 떨어져도 면역력 30% 줄어… 털모자 꼭 챙기세요

by 맥가이버 Macgyver 2021. 1. 7.

체온 1도만 떨어져도 면역력 30% 줄어… 털모자 꼭 챙기세요

강추위 이기는 건강 관리법

 

전국에 한파(寒波)가 몰아치고 있다.

집을 나서는 순간 몸이 오싹 오그라들고 어질어질할 정도다.

몸이 강추위에 드러나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뇌졸중·심근경색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심혈관 계통에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번 한파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그래픽=박상훈

 

◇강추위가 만성 질환 병세 키워

 

추위 속에서 혈압은 크게 상승한다.

팔-손, 목, 얼굴의 혈관이 수축해 피가 심장이나 체내 중심부로 몰린다.

이 때문에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과 뇌 혈관에 부담이 늘면서 심근경색증이 위험이 커진다.

 

심혈관 질환의 월별 발생 현황을 보면,

심근경색증은 12월, 급성 뇌졸중 환자는 1월에 많이 발생한다.

 

겨울철 집 안에서 발생한 심근경색증 사망률은

여름철보다 1.8배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된다.

이런 배경에서 영하 때 기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돌연사 위험은 2%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위는 당뇨병, 천식,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등 기저 질환 증세를 악화시킨다.

 

남성은 전립선 비대증 증세를 악화시켜

방광에 소변이 많이 차도 오줌이 안 나오는 요폐 현상이 생긴다.

이럴 때는 응급실을 찾아 소변 줄을 넣어 오줌을 빼내야 한다.

 

혈관의 수축과 혈액 순환이 느려져 평소 앓던 관절염 통증이 심해지고,

두통이 늘며, 어깨 결림이 증가한다.

몸을 움츠리고 있게 되어 오십견 통증도 크게 느껴진다.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 추위를 막기 좋지만,

술이 깨면서 체온이 급격히 내려간다.

과음 때 추위를 느끼지 못해 외부에 오래 있다가 동상 위험이 생긴다.

 

◇방한용 보호 장비 철저히 갖춰야

 

야외서 방한복 없이 강추위를 맞으면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한랭 상태가 될 수 있다.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열 생산이 적은 노인들이 위험하다.

 

중증 한랭 질환 사망자의 55%가 65세 이상 노인이다.

외출할 때는 방한 복장과 장비를 갖춰야 한다.

머리와 귀는 체온이 가장 잘 빠져나가는 곳이다.

 

털모자로 머리와 귀를 덮는 것만으로도 체온 보호 효과가 크다.

목은 피부가 얇아 추울 때 열 손실이 가장 큰 부위다.

목도리만 잘 활용해도 보온 효과가 좋다.

 

마스크는 찬 공기가 직접 폐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추위로 천식이나 기관지염 등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손은 몸 중에서 체온이 낮은 부위 중 하나다.

외출 시 장갑을 끼지 않으면 춥다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미끄럼 대처 능력을 떨어뜨려 낙상 원인이 된다.

 

내복 등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있으면,

이른바 ‘이중창 효과’로 두꺼운 옷 하나만 입는 것보다 훨씬 체온 유지가 잘 된다.

 

얼굴이 찬 공기에 닿으면 표면 혈관이 수축되어 건조증이 일어난다

로션을 충분히 바르는 게 좋다.

 

이상헌 고려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균형감이 떨어진 노인들은 외출 시 미끄럼 방지 신발을 신기를 권장한다”며

“걸을 때 햇빛이 덜 든 음지를 피하고 평소보다 보폭을 줄이고

잰 걸음을 해야 낙상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넘어질 것 같으면 그 자리에서 빨리 주저앉는 게

큰 부상을 막는 길이라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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