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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말 바른 말] [178] '걷잡다'와 '겉잡다'

by 맥가이버 Macgyver 2021. 2. 3.

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78] '걷잡다'와 '겉잡다'

 

* 가정 경제는 (걷잡지, 겉잡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지경으로 빠질 것이다.

* 한 달 생활비를 (걷잡지, 겉잡지) 말고 꼼꼼하게 예산을 짜서 살림해야지!

두 문장의 괄호 안에 들어갈 알맞은 단어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순서대로 '걷잡지'와 '겉잡지'입니다.

 

'걷잡다'와 '겉잡다'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그러나 두 낱말은 뜻과 쓰임이 다르기 때문에 잘 구분해서 써야 합니다.

먼저 '걷잡다'는 '거두어 잡다'의 줄임말로

'한 방향으로 치우쳐 흘러가는 형세 따위를 붙들어 잡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주로 '없다' '못하다' 따위의 부정어와 함께 쓰이는데요.

예를 들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와 같이 써요.

 

'걷잡다'에는 또 '마음을 진정하거나 억제하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흐르는 눈물'과 같이 쓸 수 있죠.

'겉잡다'는 명사 '겉'과 동사 '잡다'를 합한 단어입니다.

'겉으로 보고 대강 짐작해 헤아리다'라는 뜻입니다.

'저 선수 체중은 겉잡아 90킬로그램은 되겠다'

'예산을 겉잡아서 말하지 말고 잘 뽑아 보세요' 등으로 쓰입니다.

 

〈예문〉

―소득 계층에 따른 교육 격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늦은 밤에 걸려온 전화벨 소리에 걷잡을 수 없는 불안감이 전신을 엄습해 왔다.

­―이 일을 제대로 하려면 겉잡아도 사흘은 꼬박 걸릴 거야.

­―우리 학교 도서실의 책은 겉잡아 3만권은 될 것 같다.

 

류덕엽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