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이야기] 날개 없이도 나무 사이 날아서 옮겨 다녀요
날뱀과 날도마뱀
▲ 허공으로 몸을 던져 나무 사이를 옮겨 다니는 날뱀(위)과 옆구리 막을 펴고 나무 사이를 이동하는 날도마뱀. /위키피디아
익룡(翼龍)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작은 파충류의 화석이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발견됐대요.
익룡의 후손이라고 할 수 있는 오늘날 파충류들은 날개 없이 네 발 또는 몸통으로 땅에서 움직이죠.
하지만 날개 없이도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날아서 이동하는 종류가 있습니다.
바로 날뱀과 날도마뱀이에요.
날뱀은 동남아시아와 인도의 우거진 숲에 사는 뱀으로 최장 1.5m까지 자라요.
땅에 거의 내려오지 않고 나무 위에서 살아가며 쥐나 개구리, 작은 도마뱀 등을 잡아먹죠.
날뱀은 천적으로부터 위협을 느꼈을 때나 먹잇감이 더 많은 나무로 가야 할 때 허공으로 몸을 휙 던져 숲속 다른 나무로 옮겨 간답니다.
새처럼 날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날다람쥐처럼 네 다리 사이에 막이 있는 것도 아닌데 목표 지점에 정확하게 도착하죠.
최대 100m까지 날아간 기록도 있대요.
언뜻 보면 무모하게 몸을 던지는 것 같지만, 허공을 날아갈 때 날뱀의 움직임은 아주 정교해요.
언뜻 보면 무모하게 몸을 던지는 것 같지만, 허공을 날아갈 때 날뱀의 움직임은 아주 정교해요.
우선 출발 지점으로 정한 나뭇가지 끝에서 몸을 알파벳 제이(J) 자처럼 구부린 채 가지에 매달려 활공 준비를 해요.
목표 지점을 향해 공중으로 날아갈 때 몸은 알파벳 에스(S) 자 형태로 물결치듯 움직이는데 이때 둥근 몸통은 납작하게 펴지면서 공기의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되죠.
마치 날다람쥐나 하늘다람쥐가 네 다리를 쫙 벌려서 몸을 평평하게 만들고 활공하는 것과 비슷하답니다.
날도마뱀은 다 자란 몸길이가 22㎝에 불과한 작은 도마뱀이에요.
날도마뱀은 다 자란 몸길이가 22㎝에 불과한 작은 도마뱀이에요.
평상시에는 다른 도마뱀과 생김새가 큰 차이 없어 보이지만 나무 사이를 날아갈 때 옆구리 양옆에 있던 막이 둥그스름한 형태로 활짝 펴진답니다.
막 사이에는 기다란 뼈대가 여러 개 있어요.
이 뼈대는 갈비뼈가 변한 것으로, 날아갈 때 막이 튼튼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해주죠.
우산을 폈을 때의 우산살과 같은 기능을 하는 거예요.
옆구리 막을 활짝 펼친 날도마뱀은 최대 30m까지 날 수 있어요.
옆구리 막을 활짝 펼친 날도마뱀은 최대 30m까지 날 수 있어요.
수컷 날도마뱀은 짝짓기 철 암컷에게 멋을 부릴 때 이 막을 목 부근의 주름과 함께 활짝 펼쳐요.
날도마뱀이 나무 밑 땅으로 내려오는 거의 유일한 경우는 암컷이 알을 낳을 때래요.
암컷은 구덩이를 파서 알을 다섯 개쯤 낳은 뒤 24시간 정도 알을 지키다가 다시 나무 위로 올라간대요.
날도마뱀 역시 날뱀과 마찬가지로 주로 동남아시아의 우거진 숲에 살아요.
날도마뱀 역시 날뱀과 마찬가지로 주로 동남아시아의 우거진 숲에 살아요.
그래서 이 지역의 생태를 담은 자연 다큐멘터리 중에는 포식자인 날뱀과 사냥감인 날도마뱀이 서로 쫓고 쫓기며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날아서 이동하는 장면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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