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산 추천, 4월에 걷기 좋은 길 BEST 4] 금산 보곡산 산꽃술래길, 고령 대가야유적 산책로, 축령산 잣향기푸른숲, 영월 운탄고도 3길
금산 보곡산 산꽃술래길
충남 금산 보곡산골은 전국 최대 규모인 1,000만㎡에 달하는 면적에 산벚꽃이 군락을 이룬 골짜기다. 산벚꽃뿐만 아니라 생강나무, 산딸기나무, 조팝나무도 한가득 자라나 있다.
이 벚꽃 무리를 관통하는 길이 보곡산 산꽃술래길이다. 지금은 용도폐기된 임도를 활용한 길이라 부드럽고 고즈넉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굽이굽이 산을 돌며 정겨운 시골풍경을 끌어 안고 피어난 벚꽃을 바라볼 수 있다.
전체 코스는 총 10km인데, 부담된다면 짧은 코스로 대체해 걸을 수도 있다. 나비꽃길 4km, 보이네요길 7km가 대안이다. 산골짜기 가득 메운 꽃향기를 음미하다보면 어느덧 길 끝이다.
코스 임도 들머리~보이네요 정자~산꽃세상 정자~봄처녀 정자~삼백년 소나무~임도 들머리
거리 10km 소요시간 4시간 30분
고령 대가야유적 산책로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에 위치한 ‘지산동 고분군’을 돌아보는 트레킹 코스다. 5~6세기 번성했던 대가야의 모습을 오롯이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 대가야읍을 병풍처럼 감싼 주산 남쪽 능선을 따라 들어선 지배층 묘역 700여 기가 바로 그것이다.
산책로는 경사가 꽤 급하다. 하지만 그만큼 걸을수록 고분군 전경이 확확 한눈에 들어온다. 중간 중간 소나무 그늘과 벤치에서 숨을 돌리면서 오르면 노인이나 어린 아이도 쉬엄쉬엄 갈 만하다.
코스 상에서 지나는 대가야역사관과 대가야왕릉전시관도 꼭 들러봐야 할 곳. 대가야역사관에선 대가야를 비롯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고령지역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해볼 수 있으며, 대가야왕릉전시관에선 가야의 순장 문화를 비롯해 그대로 재현된 왕릉 내부 모습도 관람할 수 있다.
코스 고령 향교~주산성~고분군~왕릉전시관
거리 4km 소요시간 2시간
축령산 잣향기푸른숲
축령산 동쪽 기슭인 가평군 상면에 자리한 잣향기푸른숲은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산림휴양 공간이다. 해발 450~600m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령 80년 이상의 잣나무가 국내 최대 규모로 분포하고 있다. 서쪽의 축령산자연휴양림, 남쪽의 아침고요수목원의 위세에 가려져 있어 비교적 한적하지만 그만큼 잣나무향을 독점할 수 있어 매력적인 곳이다.
코스는 잣향기푸른숲 내외부를 순환한다. 가장 긴 길이 방문자센터에서 출발해 시설 외부를 크게 도는 ‘성인/실버코스’ 길로 6.5km다. 또한 이 길에서 일부 구간을 생략하는 방식으로 난이도를 조절한 4.9km, 3.6km, 0.8km 코스가 있다.
4월이면 가족, 성인, 임산부, 어린이 등 다양한 대상을 위한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한다. 2시간 프로그램에서 숙박형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며, 체험과 놀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의 활력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입장료는 1,000원이며 프로그램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사전에 홈페이지에서 운영 여부를 확인하고 예약하는 것이 좋다.
홈페이지 farm.gg.go.kr/sigt/89
코스 ‘성인/실버코스’
거리 6.5km 소요시간 2시간
영월 운탄고도 3길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아버지들이 살던 영월 모운동마을에서 출발해 석탄을 나르던 임도를 통해 탄광지대를 넘어 석항역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임도길이라 난이도 자체가 높진 않지만, 망경대산 정상 인근을 스치듯 지나갈 정도로 고도를 높여야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체력적인 준비가 필요한 길이다.
전반부는 산 곳곳에서 캔 석탄, 납을 실어 나를 때 만들어진 거미줄 같은 임도, 중반부는 완연한 숲길, 후반부는 마을길로 구성돼 있어 도보여행의 세 가지 맛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강원도와 강원도관광재단이 진행하는 ‘샷건 트레킹’ 챌린지에 속하는 코스란 것. 해당 챌린지는 강원도 내 18개 지자체의 대표 트레킹 코스를 완주하는 1,000명에게 각종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다.
코스 모운동 벽화마을~석항삼거리
거리 12.8km 소요시간 6시간
월간산 4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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