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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칠선계곡] 7개 폭포와 33개 소 있는 지리산의 가장 은밀한 속살

by 맥가이버 Macgyver 2024. 7. 20.

[지리산 칠선계곡] 7개 폭포와 33개 소 있는 지리산의 가장 은밀한 속살

 

급경사 10km 오르막 8시간가량 올라야…예약제로 운영

칠선계곡 상류의 깨끗한 암반지대. 연중 4개월만 예약제로 입산 가능하다.
 

칠선계곡을 가지 않고서 지리산을 안다고 할 수 없다.

천왕봉을 오른 사람은 무수히 많지만 칠선계곡을 가본 사람은 드물다.

한정된 기간에 예약한 사람만 가이드 동행 하에 갈 수 있고, 난이도가 센 편이라 체력이 약한 사람은 위험하다. 

칠선계곡은 지리산에서 가장 거칠고 은밀한 아름다움을 지닌 비밀스런 계곡이다.

내륙 최고봉인 천왕봉 뒤편, 북쪽의 숨은 계곡이다.

 

급경사 지대에 자리한 특성상 폭포가 여럿이고, 천왕봉, 중봉, 제석봉, 하봉에 이르는 1,800~1,900m의 높은 산봉우리들이 쏟아낸 물이 모이는 계곡이다.

속도에 집착하는 이들은 화대종주(화엄사~대원사)를 몇 시간 만에 주파했다고 자랑하지만, 진정한 지리산 사랑꾼은 칠선의 은밀한 매력을 아는 사람이다. 

 

한국 3대 계곡으로 지리산 칠선계곡과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이 꼽힌다.

모두 법정 등산로가 이어져 있으나, 계곡과 멀어졌다 가까워지기를 반복하고, 대부분 계곡과 일정 거리를 두고 산길이 나있어 온전히 계곡을 보기는 어렵다.

그래도 칠선계곡이 가장 산길과 밀착해서 오른다. 

 

설악산 천불동계곡과 가장 큰 차이는 원시 자연미다.

잘 닦인 등산로에 숱하게 많은 사람이 다닌 천불동과 달리 오래도록 출입이 금지되었고, 상류는 인공시설물이 없어 때 묻지 않은 자연미를 느낄 수 있다.

계곡 입구만 보더라도 전국에서 온 관광객으로 붐비는 신흥사와 달리, 추성리는 한갓진 산골마을이라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일반인이 관광차 칠선계곡을 찾는다면 초라한 인프라와 좁고 가파른 오르막에 당황하게 된다.

 

설악산 천불동계곡이 비선대까지는 관광객도 많은 곳이라면, 칠선계곡은 입구부터 가파른 오르막에 관광객은 오를 엄두를 내기 어려운 곳이다.

7개의 폭포와 33개의 소가 있는 칠선계곡은 지리산이 만든 최고의 걸작품이다.

칠선계곡 삼층폭포. 추성리에서 3시간 이상 올라야 볼 수 있는 은밀한 비경이다.
 

칠선은 3대 계곡 중 가장 산행 난이도가 세다.

초보자는 출입을 삼가는 것이 좋다.

급경사 오르막을 5시간 이상 오를 체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5~7시간 걸려서 칠선계곡을 올라 천왕봉에 도착했어도 끝이 아니다.

코스에 따라 급비탈인 중산리로 하산하거나 장터목대피소까지 가거나, 백무동으로 하산해야 한다.

천왕봉에서 후반전이 시작되는 셈이므로 기본 이상의 체력과 산행 능력을 갖춰야 한다. 

 

칠선계곡 들머리인 추성마을에서 천왕봉까지 11km이고, 장터목대피소를 예약했다면 13km의 당일산행을 해야 한다.

당일 산행 13km는 어려운 수준은 아니지만 10km가 급경사의 좁은 산길이라 본다면, 여간한 20km 이상 걸을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10시간은 걸을 각오를 해야 한다. 

 

예약이 관건이다.

5~6월과 9~10월에만 예약제로 개방된다.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만 신청 가능하며, 새벽 6시까지 추성주차장에 도착해 산행 채비를 마쳐야 한다.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며 별도의 예약료는 없다.

인터넷 예약 정원(1일 60명) 초과로 금방 마감될 수 있으므로 최대한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좋다. 

 

교통 산행 기점이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마을이다.

함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추성행 버스가 하루 3대 운행한다.

마천면사무소 소재지를 경유한다.

마천면사무소 소재지에서 추성마을까지 4km이므로,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무동행버스(1일 8회 운행)를 타고 백무동 직전인 마천정류소에서 하차한다.

마천에서 택시를 타고 초성리까지 갈 수 있다.

 

초성개인택시(0507-1350-5616), 마천개인택시(055-962-5110), 함양개인택시(0507-1311-5496).

늦은 시간에 하산할 수 있는 지리산 산행 특성상 이곳 택시는 24시간 운행 가능하다.

 

월간산 7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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