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애인 있었으면 좋겠다. 밤늦은 시간에 집 앞으로 찾아가 불쑥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해도 화장기 없는 부시시한 얼굴로 나를 반겨줄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녀가 떠올라, 기뻐할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며 한다발의 백합을 사들고 싶은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차안에 나란히 앉아서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뜨거운 키스를 할 수 있는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부담 없이 술 한 잔 먹고 싶은 날에 아무말 없이 내옆에 앉아서 술잔을 따라 줄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제일 먼저 내가 생각이 나서 내 방에 전화를 걸어 한 시간 넘게 수다를 떨 수 있는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담배는 피우지 않으며 나의 건강을 걱정하여 끊으라고 말해주는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포장마차에서 파는 김치전이나 감자구이를 발견하고는 함지막한 미소를 지으며 먹고 가자고 손을 잡아끄는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한참을 뜸들이다가 '이따가 봐서'라고 말해주는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매번 만남을 갖을 때마다 항상 새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수줍은 백합과 같은 미소를 보여주며 언제나 그 미소를 잃지 않는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하고는 단 둘이서 데이트 하러 가는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한번만이라고 수줍게 허락하는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루에도 다섯 번씩 전화를 해서 나를 위로해 주는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너무 늦는다며 버스타고 혼자서 가겠다고 고집부리는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깜짝 놀라며 함지박만한 웃음을 짓기보다는 다음부터는 이런 거 사지말라고 말하는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얼마 안되어 나를 사랑하고 있었음을 깨닫고는 나에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안위보다는 오히려 나를 걱정하여 친구로만 남기를 바라는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너한테 많이 잘못했어, 미안해'라고 나에게 사과를 하는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계속 기다리고 있음을 깨닫고는 나에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올리는 글들을 알아 보면서 나를 그리워 하며 눈물을 흘려주는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정말 하늘을 날아갈 듯이 미칠 정도로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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