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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山과길의 글·시

산에 가는 것은 / 성낙건

by 맥가이버 Macgyver 2005. 8. 6.


 
山에 가는 것은

                        - 성락건

 

山에 가는 것은

밥 먹는 것과 닮아야 한다.


번개 치는 날도,
천둥 우는 날도,

山 타는 일이

처갓집 가듯 당당해야 한다.


소낙비 억수로 맞고

어질어질 취해 
山 내려옴도

술 먹는 날 인냥 자주 있어야 한다.


발가벗고 발길 닿는 데로
능선 쏘다는 일도

여름 찬물 마시듯 부담 없어야 한다.


노는 날

날빛 고루 환한 날 택해

요란한 山 여럿이 감은

빛좋은 개살구 된다.


山 가는 일은 별식 같아선 안된다.

바람 불어도 山 가야 하고

가슴 뛰어도 山 올라야 한다.


기쁨 돋을시나

슬픔 잠길 때만 가는 것은

절름발이 산행이다.


山 가는 것은
밥먹는 것과 같아야 하고

잠자는 것과 닮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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