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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山과길의 글·시

산은 그러하더라 / 강희창

by 맥가이버 Macgyver 2005. 2. 26.

산은 그러하더라 / 강희창

 


 

산은 올려주고 내려주는 일에 익숙하다.
삭히고 곱씹어 다진 마음,

거기 서 있기 위해
채워서 충만하고 넘쳐야 했다.
때로는 영감을,

때로는 꿈을

 


 

산에 들 때는 세상 생각은 두고 가자.
그것은 택시에 두고 온 우산 같아서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이니
산에서 얻은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내리는 믿음들
안에 것 다 부려 놓은들 어떠하며
밖에 것 가득 채워간들 어떠하랴.
산은 그러하더라.

 



산 것과 죽은 것을 다 받아주고
놓아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을 가려주니
살아가는 지혜와 힘을 골고루 품고 있더라.
산은 내 내 그 타령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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