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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글 모음

누구든 떠나갈 때는

by 맥가이버 Macgyver 2005. 10. 27.


누구든 떠나갈 때는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좋은 글에서】

위 사진은 2005년 11월 9일 수요일에
북한산 수리봉을 오르면 불광역 부근에서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