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 / 천양희
나무는 잘라도 나무로 있고 물은 갈라도 갈리지 않습니다 물은 거슬러 오르지 않습니다 하늘은 넓으나 공터가 아닙니다 밀물 썰물이 시간을 기다리겠습니까 나 또한 하나밖에 없습니다 나는 그만 그 산 넘어 버렸지요 나는 그만 그 강 넘어 버렸지요 나는 그만 그 집까지 갔지요 그땐 그걸 위해 다른 것 다 버렸지요 그 시간은 저 혼자 가버렸지요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이별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사람과 만나면 우린 또 허기집니다 싸워야하는 것일까요 사람 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 우리는 또 사람을 기다립니다 참 생생生生 하지요 또 얼마나 푸릇푸릇 합니까 참 멸멸滅滅 하지요 또 얼마나 뉘엿뉘엿 합니까 위 사진은 2006년 1월 17일(화) 강촌 검봉/봉화산 연계산행 時 '강선봉'을 오르는 도중에 찍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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