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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내가 가장 아프단다 / 유안진

by 맥가이버 Macgyver 2006. 3. 28.

 

 

 

 

내가 가장 아프단다 / 유안진

     
    나는 늘 사람이 아팠다.
    나는 늘 세상이 아팠다.
     
    아프고 아파서 X-ray, MRI, 내시경 등등으로
    정밀진단을 받았더니
     
    내 안에서도 내 밖에서도 내게는
    나 하나가 너무 무겁단다.
    나는 늘, 내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잘못 아프고 잘못 앓는단다.
     
    나 말고 나만큼 나를 피멍들게 한 누가 없단다.
    나 말고 나만큼 나를 대적한 누가 없단다.
    나 말고 나만큼 내 세상을 배반한 누가 없단다.
     
    나는 늘, 나 때문에 내가 가장 아프단다.



     

위 사진은 2006년 1월 17일(화) 강촌 검봉/봉화산 연계산행 時

'강선봉'을 오르는 도중에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