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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글 모음

궁금증

by 맥가이버 Macgyver 2006. 7. 17.

 

 

 

 

궁금증

     

    새들은 어쩌면 저렇게 자유로울까.
    나무에 부딪히지도 않고 가지 끝에 저렇게 가볍게 앉을 수 있을까.
    어쩌면 저렇게 날쌔고 편하게 날 수 있을까.
    밤에는 어떤 모습으로 잠을 잘까.
    꿈은 꿀까.


    바람은 저 큰 나무를 어떻게 흔들까.
    큰 손이 있을까, 온몸으로 밀까.
    어떤 바람은 왜 그리 바쁘고 또 어떤 바람은 왜 그렇게 느릴까.


    물고기는 물 속에서 답답하지 않을까.
    집은 어디일까.
    무슨 놀이를 하며 지낼까.
    얼마나 멀리까지 갔다가 집으로 돌아올까.


    물은 어쩌면 저렇게 겸손할까.
    어느 땐 왜 화를 낼까.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면 아프지 않을까.
    바다에서 만나면 서로를 알아볼까.


    꽃은 얼마나 자기를 뽐내고 싶을까.
    시들어 갈 때는 얼마나 깊은 한숨을 쉴까.
    그러다 어느 날 떨어질 때는 얼마나 놀랄까, 슬플까.


    산은 어디론가 가보고 싶지 않을까.
    나무들을 품고 겨울을 지날 때는 걱정이 얼마나 많을까.
    새소리와 물소리 가운데 어느 소리를 더 좋아할까.


    구름은 어디로 흘러갈까.
    산을 넘어갈 때는 얼마나 장난을 치고 싶을까.
    왜 자꾸 표정을 바꿀까.
    변덕스럽다고 하늘의 미움을 받지 않을까.


    비는 어디에 떨어지고 싶을까.
    그 때 무슨 소시를 내고 싶을까.
    내려오면서 친구들과 부딪히지 않을까.
    비도 눈물이 있을까.


    - 글/정용철(좋은생각 발행인)

     

     

    위 사진은 2006년 1월 17일(화) 강촌 검봉/봉화산 연계산행 時

    '강선봉'을 오르는 도중에 찍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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