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개비꽃3 달개비꽃 / 권오범 ♣ 달개비꽃 / 권오범 ♣ 우듬지 붙잡고 몽환경에 취해 있어 바람이 무시로 집적거려도 미동조차 없던 푸른 나비들 점심 먹고 와 살펴보니 공작부인 되어 승천한 걸까 누더기만 걸쳐있다 뙤약볕이 몸살이 나도록 관절마다 주리를 틀어도 비밀을 지키려는 듯 입을 닫아버린 이파리들 아침이 오면 조가.. 2007. 8. 3. 달개비꽃 / 이양우(鯉洋雨) ♣ 달개비꽃 / 이양우(鯉洋雨) ♣ 저녁에 피었다가 새벽 이슬을 빨아 삼키는 너는 아침 햇살 번쩍이는 사이로 눈을 감는구나, 그게 사랑의 妙法이던 가, 크지 않은 파아란 입술에 나비 날개로 훨훨 노오란 꽃술도 머금곤 먼 구름 열꽃같은 수심 찬 얼굴로 가는 칠월 한 걸음에 남치마 두른 연정 마음 열.. 2007. 8. 3. 달개비꽃 / 김영천 ♣ 달개비꽃 / 김영천 ♣ 자꾸만 밀려나가는 바다더러 안 된다고, 안 된다고, 제 몸 데구르르 구르며, 온 몸으로 치받으며, 자갈거리는 돌멩이들 그렇게 떠나보낸 세월이나, 열혈 들끓던 젊음이나, 사랑 따윈 다 헛되더라고, 송림은 아직도 푸르게 서서 갯바람이나 조금씩 흔들어보는 것이지만 오메, 저.. 2007. 8.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