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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6

12월 / 오세영 12월 / 오세영 허무를 위해서 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릴 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눈이여 안쓰러 마라 생애의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사랑은 성숙하는 것 화안히 밝아 오는 어둠 속으로 시간의 마지막 심지가 연소할 때 눈 떠라 절망의 그 빛나는 눈 2011. 11. 30.
나를 지우고 / 오세영 2011. 8. 16.
8월의 시 / 오세영 2011. 7. 31.
진달래꽃 / 오세영 진달래꽃 입술은 타고 몸은 떨리고 땀에 혼곤히 젖은 이마, 기다림도 지치면 병이 되는가, 몸살 앓는 봄밤은 길기만 하다. 기진타가 문득 정신이 들면 먼 산 계곡의 눈 녹는 소리, 스무 살 처녀는 귀가 여린데 어지러워라 눈부신 이 아침의 봄멀미. 밤새 地熱에 들뜬 山은 지천으로 열꽃을 피우고 있다. .. 2011. 4. 21.
억새꽃 / 오세영 억새꽃 / 오세영 억새꽃 / 오세영 흐르는 것 어이 강물뿐이랴. 계곡의 굽이치는 억새꽃밭 보노라면 꽃들도 강물임을 이제 알겠다. 갈바람 불어 석양에 반짝이는 은빛 물결의 일렁임, 억새꽃은 흘러흘러 어디를 가나. 위로위로 거슬러 산등성 올라 어디를 가나. 물의 아름다움이 환생해 꽃이라면 억새꽃.. 2008. 10. 5.
라일락 그늘에 앉아 / 오세영 ▣ 라일락 그늘에 앉아 / 오세영 ▣ 맑은 날, 네 편지를 들면 아프도록 눈이 부시고 흐린 날, 네 편지를 들면 서럽도록 눈이 어둡다. 아무래도 보이질 않는구나 네가 보낸 편지의 마지막 한 줄, 무슨 말을 썼을까 오늘은 햇빛이 푸르른 날, 라일락 그늘에 앉아 네 편지를 읽는다. 흐린 시야엔 바람이 불고.. 2007.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