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입술은 타고 몸은 떨리고 땀에 혼곤히 젖은 이마,
기다림도 지치면 병이 되는가, 몸살 앓는 봄밤은 길기만 하다.
기진타가 문득 정신이 들면 먼 산 계곡의 눈 녹는 소리, 스무 살 처녀는 귀가 여린데
어지러워라 눈부신 이 아침의 봄멀미.
밤새 地熱에 들뜬 山은 지천으로 열꽃을 피우고 있다. 진달래.
(오세영·시인, 1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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