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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진달래꽃 / 오세영

by 맥가이버 Macgyver 2011. 4. 21.

  

진달래꽃

 

입술은 타고

몸은 떨리고

땀에 혼곤히 젖은 이마,

 

기다림도 지치면

병이 되는가,

몸살 앓는 봄밤은 길기만 하다.

 

기진타가 문득 정신이 들면

먼 산 계곡의 눈 녹는 소리,

스무 살 처녀는 귀가 여린데

 

어지러워라

눈부신 이 아침의 봄멀미.

 

밤새 地熱에 들뜬 山은

지천으로

열꽃을 피우고 있다.

  진달래.

 

(오세영·시인,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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