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나무 / 류시화 by 맥가이버 Macgyver 2006. 9. 29. 나무 / 류시화 나에게 나무가 하나 있었다 나는 그 나무에게로 가서 등을 기대고 서 있곤 했다 내가 나무여 하고 부르면 나무는 그 잎들을 은빛으로 반짝여 주고 하늘을 보고 싶다고 하면 나무는 저의 품을 열어 하늘을 보여 주었다 저녁에 내가 몸이 아플 때면 새들을 불러 크게 울어 주었다 내 집 뒤에 나무가 하나 있었다 비가 내리면 서둘러 넓은 잎을 꺼내 비를 가려 주고 세상이 나에게 아무런 의미로도 다가오지 않을 때 그 바람으로 숨으로 나무는 먼저 한숨지어 주었다 내가 차마 나를 버리지 못할 때면 나무는 저의 잎을 버려 버림의 의미를 알게 해주었다 위 사진은 2006년 9월 28일(목)에 한강 선유도공원에서 찍은 것임.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꿈★은 이루어진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감동과 깨달음☞ > ♡ 좋은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엽서 (0) 2006.10.02 당신 앞에 앉으면 / 도종환 (0) 2006.10.01 달빛 (0) 2006.09.28 시월의 끝자락에서 (0) 2006.09.28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가 아름다웠다 (0) 2006.09.28 관련글 가을 엽서 당신 앞에 앉으면 / 도종환 달빛 시월의 끝자락에서 티스토리툴바 꿈★은 이루어진다.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