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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by 맥가이버 Macgyver 2006. 11. 1.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 이해인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레임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 온 뒤의 햇빛 속에

      나무들이 들려 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 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던

      친구와 오랜만에 화해한 후의

      그 티없는 웃음으로


      나는 항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못 견디게 힘든 때에도

      다시 기뻐하고

      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 마침표 찍힌

      한 통의 아름다운 편지로

      매일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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