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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 김재진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2. 6.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 김재진  ▒
 
  
 
갑자기 모든 것 낯설어질 때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
막차의 기적소리 들으며 심란해질 때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나서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만월)같이
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벗어나라.

 
벗어난다는 건 조그만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것
남겨진 흔적 또한 상처가 되지 않는 것
예리한 추억이 흉기 같은 시간 속을
고요하고 담담하게 걸어가는 것


때로는 용서할 수 없는 일들 가슴에 베어올 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스쳐 가는 滿月같이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떠나라.


 
위 사진은 2007년 1월 18일(목) 원주 치악산 산행 時
'비로봉'을 오르다가 '상고대' 터널을 지나며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