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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슬픈 나무 / 이정하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3. 11.

    슬픈 나무 / 이정하

     

    가문 날이면

    내 그리움도 목이 타네.

    비 내리는 날이면

    내 그리움 또한

    어김없이 비에 젖고.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눈 내리면 눈 내리는 대로

    한 자리에 서서 다 받아주며

    뿌리로만 신음을 내는

    한 그루 나무를 아는가.


    몸은 여기 묶여 있지만

    마음은 온전히 그대에게 가 있는

    빈 나무,

    사랑하는 일이 살아가는 일보다 더 버거운

    한 그루 슬픈 영혼을 아는가.

     

     

     

     

     

    ☞ 이 사진은 2007년 3월 10일(토)에 '남한강과 팔당호 따라 50km 도보여행'

    (양평역에서 팔당대교 남단까지) 中 '광동교'를 건너기 전에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