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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그리운 꽃 편지 / 김용택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4. 11.

그리운 꽃 편지 / 김용택

 

  

 
봄이어요
바라보는 곳마다 꽃은 피어나며
갈 데 없이 나를 가둡니다
 
숨막혀요
내 몸 깊은 데까지 파고들어 내 몸은 지금 떨려요
나 혼자 견디기 힘들어요
이러다가는 나도 몰래 혼자 쓸쓸히 꽃 피겠어요
 
싫어요
이런 날 나 혼자 꽃 피긴 죽어도 싫어요
 꽃 지기 전에 올 수 없다면
고개 들어 잠시 먼 산 보셔요
 
 꽃 피어나지요
꽃 보며 스치는 그 많은 생각 중에서
제 생각에 머무셔요
 
머무는 그 곳 그 순간에 내가 꽃 피겠어요
꽃들이 나를 가둬 갈 수 없어
꽃그늘 아래 앉아 그리운 편지 씁니다
소식 주셔요

 

위 사진은 2006년 1월 17일(화) 강촌 검봉/봉화산 연계산행 時

'강선봉'을 오르는 도중에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