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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그때까지만 / 원태연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4. 28.

▣ 그때까지만 / 원태연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시간

휘어진 겨울가지 위

바람에 흔들리는 마른 잎이

나보다 더 쓸쓸해 보일 때

 

눈물이 나와야 하는 영화 속

비련의 여주인공이
추억을 더듬으며
비에 젖어 거니는 모습이

나보다 더 외로워 보일 때

 

밤새워 노름하다

다 털린 주머니에 손을 찌르며

허탈히 담배를 입에 무는 노름꾼이

나보다 더 초췌해 보일 때

 

그때까지만 그리워하리

 

그때까지만 잊지 않으리

 

 

위 사진은 2006년 1월 17일(화) 강촌 검봉/봉화산 연계산행 時

'강선봉'을 오르는 도중에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