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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 김용택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5. 10.
 

▣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 김용택 ▣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위 사진은 2007년 5월 4일~6일 '섬진강 2백리 도보여행' 時

'전남 곡성군 기차마을'을 지나면서 '기찻길'을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