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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노을의 노래 / 서정윤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6. 11.

노을의 노래 / 서정윤

 

  




내 그리운 하늘은 어디에 있나

그대 쓸쓸한 그림자와 함께

떠돌던 날들, 그 아득한

지쳐 바람처럼 떠나지 못하는

이 고통은 언제까지라도 계속되고

그만 벗어버리고 싶은 얼굴

내가 보듬어야 할 하늘은

늘상 바람과 함께 흔들리고
웃음과 다투어온 날들

함께할 수 있는 외로움

뭔가 깨뜨리고 싶은 날

부질없는 사랑은

안 보이는 곳에서 꽃으로 피고


내 마음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생명은 언제나 그대로부터 시작되었다

눈물로 보여지는 나는 아니다

아픔으로 이어져 느끼는 살아있음,

결국 사랑은 홀로선 나무처럼

애절하게 타오르는 성냥개비

돌아보며 돌아보며 절망하고


내 바라던 사랑의 하늘은

더욱 더 붉게 꺼져 간다

   늘 언제나 항상 변함없이

  
 

위 사진은 2007년 6월 06일(수) '북한산성 16성문 순례' 時

의상능선 증취봉에서 용출봉 위로 지는 낙조를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