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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침묵하는 연습 / 유안진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6. 22.

맥가이버 침묵하는 연습 / 유안진 맥가이버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 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 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늘 언제나 항상 변함없이

 
 

 

위 사진은 2007년 6월 06일(수) '북한산성 16성문 순례' 時

의상능선 증취봉에서 용출봉 위로 지는 낙조를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