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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어요☞/♧ 동물 · 식물

수련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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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련[睡蓮, Nymphaea tetragona var. angusta]


수련과(睡蓮科 Nymphaeaceae)에 속하는 다년생 수생식물.


뿌리줄기는 굵고 짧으며 밑부분에서 많은 뿌리가 나온다.

뿌리에서 나온 긴 잎자루에 달리는 두꺼운 잎은 난형으로 물 위에 뜨고 화살촉과 같이 중앙을 향해 갈라져 있다.

꽃은 6~7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밤에 꽃잎이 접히므로 수련이라고 한다.

꽃은 3일 동안 피었다 닫혔다 한다.

열매는 꽃받침에 싸여 있으며 물 속에서 썩어 씨를 방출하는데, 씨는 육질의 씨껍질[種衣]에 싸여 있다.

시든 꽃은 물 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열매도 물 속에서 맺어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 연못의 관상식물로 적합하다.

 민간에서는 지혈제로 이용한다.

뿌리를 나눠 심거나 씨를 파종한다.

중국·소련·인도·일본에도 분포한다.

수련의 속명(屬名) 님파이아(Nymphaea)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물의 여신 님프(Nymph)에서 유래되었다.

수련속(睡蓮屬 Nymphaea) 식물은 열대지방과 온대지방에 40여 종(種)이 있는데, 한국에는 수련과 애기수련(N. minima)이 서식한다.

이중 애기수련은 황해도 장산곶과 몽산포의 바닷가와 근처 늪에서 자라는 한국 특산식물이다.

수련을 포함한 수련목(睡蓮目 Nymphaeales) 식물은 식물진화적으로 중요한 식물인데 쌍떡잎식물로 분류되면서도 떡잎을 1장 가진다.

또한 안쪽에 있는 꽃잎일수록 수술의 모양을 갖추고 있어 수술이 변하여 꽃잎이 되었다는 설을 뒷받침해준다.

 

李相泰 글

 

 

 

♧ 수련(睡蓮) - 송연우


물 가운데 발 담그고도

물 기근으로 평생을 살았다

그래도 삶은 견딜만하다고

뻘물 묻은 몸으로

눈물을 밀어 올리며

상처들을 어루만져본다

 

일상 속에 널린 생각 같은 잎사귀들

하얀, 빨강, 노랑, 분홍 꽃살

진흙에서 숨죽이고

고뇌한 보상까지


물 위 다섯 송이 솟아오르면

물 속에 다섯 송이 고개 숙이고

눈 속엔 아름다움의 범람이어라

물빛에서도 향기 감돌아

마음 젖은 자리마다

벙그는 송이송이

 

 

 

♧ 수련 - 장은수


더위에 지친 매미들이

울어대는 소리에

안개 속 잔잔한 물결 위에

새벽이 열린다


긴 인생의 여정이

힘들지 않은 사람 어디 있으랴

나이를 먹는 일은 더욱 힘든 일이다


숨 막히는 순간들을

호수에 묻어 두고 살자니

그 깊은 속을 누가 알겠는가


미풍에 여울지는 수면 위에

연록색 잎 가지런히 깔고

홍조빛 얼굴 붉히며

한 송이 꽃으로 피었네.

 


 

♧ 수련(睡蓮) - 심창만


선정은 조는 것

풀끝에서 뿌리로

졸음을 밟고 내려가는 것

내려가 맨발로 진흙을 밟는 것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차지게 뭉개내는 것

물비린내 나도록

발자국을 지우는 것

지운 얼굴 위로 물을 채우는 것

물방개처럼 허우적대지 않고

구름의 실뿌리를 놓아주는 것

오후 두시에도 순례자를 맞는 것

그의 빈 꽃받침 위에도 잠시 머무는 것

그의 친구의 꽃받침 위에도 나누어 머무는 것

이런 날은 늦게까지 하루를 놓아주는 것


그러나 잊지 않는 것

물마당을 쓸어놓고 어둠을 맞는 일

밤 깊은 실뿌리부터 다시 밟는 일

정수리가 환하도록

밤새 진흙을 밟는 일

진흙을 밟고

아침 끝에 올라앉는 일

 


 

♧ 한 송이 수련으로 - 이해인


내가 꿈을 긷는 당신의 못 속에

하얗게 떠다니는

한 송이 수련으로 살게 하소서


겹겹이 쌓인 평생의 그리움

물 위에 풀어 놓고

그래도 목말라 물을 마시는 하루


도도한 사랑의 불길조차

담담히 다스리며 떠다니는

당신의 꽃으로 살게 하소서


밤마다

별을 안고 합장하는

물빛의 염원


단 하나의 영롱한 기도를

어둠의 심연에서 건져내게 하소서


나를 위해

순간마다 연못을 펼치는 당신


그 푸른 물 위에

말없이 떠다니는

한 송이 수련으로 살게 하소서

 

 

 


♧ 여름연못 - 송영희

 

연잎 몇 장 물 위에 떠 있다
밑으로는 빽빽이 잔뿌리 얽혀 있어도
속 물살, 뒤척이며 몸을 떨어도
연잎들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어머니의 생이 그러셨다
굽이굽이 세월의 소용돌이에 시달리셔도
언제나 물 가운데 연잎이셨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온몸으로
바람 다독이시며
억센 갈대 잎 사이
가만히 가만히 물살 잡아 놓으셨다
하나 둘 꽃잎 피워 놓으셨다
 
그리고 이젠 하늘까지 두 팔로 안으시고
저렇게 명경(明鏡)이시다

 

 

♧ 연못에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 유한나


연못에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그대 가슴에 떨어지고 싶네

 

동그랗게 동그랗게 일렁이며
그대 가슴속으로
가라앉고 싶네

 

우리가 함께 하는 일에
상처란 없이
연못에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그대와 사랑하고 싶네.

 

 

♧ 수련이 핀 연못가에서 - 남유정(南宥汀) 
    

마음을 물 속에 빠뜨린 듯
물 속을 들여다보네
물 속을 보듯 마음 속을 보는 쓸쓸함이네
견딜 수 없음으로 견뎌온 지난날
물 속처럼 깊고 어두운 삶의 저 편을
더는 흐느낌 없이 바라볼 수 있겠네
뿌리로 디뎌온 물 속의 깊은 고요
수련 꽃으로 피우는 찬란한 빛의 한 때
하얗게 떠오른 너의 얼굴처럼
나도 이제 꽃으로 피겠네
물 속 환히 들여다보일
어여쁜 말,
꽃 한 송이로 떠오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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