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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낙화(落花) / 이형기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9. 17.

          낙화(落花) /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 2007년 9월 15일(토) '2007 구리 코스모스 축제'를 다녀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