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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흐르는 계절 / 박우복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11. 16.

 

흐르는 계절 / 박우복  

 

담쟁이 이파리를 데운 햇살이

가느다란 줄기를 타고 내려와

가을의 허리를 밟고 방황을 하면

강물은 가슴을 적시며 흘러가고

바람은 눈물을 적시며 흘러갈 때

그저 침묵만 고집하던 세월도

흐름만은 멈추지 못한다


절반쯤 허물어진 맘벼락 사이로

곱게 물든 단풍잎들 나부끼고

노오란 국화꽃 향기 짙게 스미면

서리친 가을길을 혼자 걸을지라도

구부러진 길섶에 그리움 얹어 놓고

흐르는 세월을 따라

나의 발걸음 맞추며

남은 가을을 건너리


아무것도 탓하지 않고

 

 

늘 언제나 항상 변함없이

 

21052



 

 

위 사진은 2007년 11월 09일(금) ~ 11일(일) '한강일주 120km 울트라도보' 時

강동대교를 지나 미사리강변을 걷다가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