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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山과길의 글·시

산을 오르며

by 맥가이버 Macgyver 2008. 1. 24.

 

          산山을 오 /    


     

    산을 오르기 전에 공연한 자신감으로 들뜨지 않고

    오르막길에서 가파른 숨 몰아쉬다 주저앉지 않고

    내리막길에서 자만의 잰걸음으로 달려가지 않고

    평탄한 길에서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잠시 무거운 다리를 그루터기에 걸치고 쉴 때마다 계획하고

    고갯마루에 올라서서는 걸어온 길 뒤돌아보며

    두 갈래 길 중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모를 때도 당황하지 않고

     나뭇가지 하나도 세심히 살펴 길 찾아가게 하소서

     

    늘 같은 보폭으로 걷고 언제나 여유 잃지 않으며

    등에 진 짐 무거우나 땀 흘리는 일 기쁨으로 받아들여

    정상에 오르는 일에만 매여 있지 않고

    오르는 길 굽이굽이 아름다운 것들 보고 느끼어 

    우리가 오른 봉우리도 많은 봉우리 중의 하나임을 알게 하소서

     

    가장 높이 올라설수록 가장 외로운 바람과 만나게 되며

    올라온 곳에서는 반드시 내려와야 함을 겸손하게 받아들여

    산 내려와서도 산을 하찮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 도종환 시집 '슬픔의 뿌리' 중에서 -

     

     

     

     

     

     

     

    위 사진은 2008년 1월 2일(수)

    호암산/삼성산/관악산의 11개 국기봉 순례(태극기 휘날리며~) 時

    '팔봉 정상 국기봉'에서 깃대없는 받침대를 잡고 찍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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