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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山과길의 글·시

산을 오를 땐

by 맥가이버 Macgyver 2008. 2. 11.
 

  산山을 오를 땐 / 김택근

 

 

 

오름길이 느리다고 재촉하지 마십시오.

가을 산행은 목표를 잡고 힘써 오르기보다는
시간을 정해놓고 천천히 그리고 사색하며 오를 일입니다.


숨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산새들 소리,
어쩜 나무와 바위들의 속삼임까지도 들어볼 일입니다.
그 소리들이 들릴 때 산과 나는 하나가 되기 때문입니다.



"야호"를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군요.
그래요,
이 맛에 산을 오른다 할지 모르지만
이것은 산꾼들의 예의는 아니거든요.


고함소리에 놀란 새들은 품고 있던 알을 버리고 떠나며
동물들은 서식지를 등지고 종적을 감춘다는 사실입니다.
내 집에 하루 종일 손님들이 찾아와
떠들고 고함치면 집안의 가족들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까요?



을 오를 땐
필요 이상의 말을 자제하고
꼭 해야 할 말은 작은 소리로 속삭여 보세요.
조용히 산과의 교감을 느끼면서 말이죠.


정상에 서서 저 아래 세상을 바라보고
그리고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세요.
무엇을 느끼셨나요?


산에 올라온 성취감을 소리로 발산하기 보다는
이 넓은 세상에서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를 확인했다면
왜 겸손해야 하는지,
왜 조용히 산을 올라야 하는지
느끼셨을 테니까요.

 

늘 언제나 항상 변함없이

  

위 사진은 2008년 1월 27일(일)

경기도 이천 정개산/원적산 연계산행(동원대학에서 영원사까지)을 다녀오면서

'원적산 정상 천덕봉(634.5m)을 오르는 도중에 찍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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