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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山과길의 글·시

山으로 가는 길 / 김중곤

by 맥가이버 Macgyver 2008. 3. 2.

 

 

  山으로 가는 길 / 김중곤

 

 

 

쳇바퀴 돌듯 하는 일상의 風光을 벗어나

낯설고 먼 山을 오르는 일은

마음을,

바람에 날리는 새털처럼 가볍게 하는 일이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롭게 하는 일이다.

 

山을 오른다.

어제의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오늘은 발걸음 가벼운 배낭 하나만 메고

하늘이 닿아있는 山으로 순례의 길을 떠난다.

 

우리가 가는 길은 구름과 함께 가는 길

우리가 가는 길은 바람과 함께 떠나는 길

혼자로도 외롭지 않을 山길을 걷다보면

오래 전에 숨죽인 청춘의 피가 다시 끓어오르고

멈춰선 영혼의 혈맥도 다시 살아 뛰기 시작하리니

 

삶에 지친 그대 발걸음이여

그대 삶의 끝에 조용히 길을 대고 서있는 山의

솔바람 그늘과 푸른 물소리의 法音을 들어라.

 

그리고

서두르지 않아도 좋을 정상까지의 길을

그대는 멈출 수 없는 희망으로 걸어가라.

흔들리지 않는 삶의 좌표로 삼아 걸어가라.

 

山으로 가는 길은 이런 희망으로 가는 길이다.

山으로 가는 길은 이런 기쁨으로 가는 길이다.

山으로 가는 길은 이런 그리움으로 가는 길이다.

 

늘 언제나 항상 변함없이

  

위 사진은 2008년 1월 27일(일)

경기도 이천 정개산/원적산 연계산행(동원대학에서 영원사까지)을 다녀오면서

'원적산 정상 천덕봉(634.5m)을 오르는 도중에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