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넓고 푸른 바다를 보면서 살다 보니
바다에 대한 시를 많이 읊었지만,
"바다를 떠나서도 바다처럼 살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란 구절은
바다를 닮고 싶은 나의 소망을 그대로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사람들이 바다를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은
건강을 위한 운동 목적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바다의 늘 푸른 한결같음, 파도로 출렁이는 언어,
넓디넓은 시원함을 닮고 싶은
아름다운 갈망도 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어느 공동체에서든지 가장 필요한 것은 원활한 인간관계인데,
때로는 넓은 마음이 부족해서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남을 배려하지 않고
먼저 자기 실속만 차리려는 경향에 빠져드는 자신을 볼 때
얼른 "넓게 더 아름답게!"하고 속으로 외칩니다.
늘 함께 지내는 이의 행동이 못마땅하고
그를 향한 이해의 폭이 자꾸만 좁아지려 할 때,
"넓게 더 아름답게!" 하고 마음을 다독입니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큰일들에 무관심하고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오로지 자신의 일에만 골몰해 있을 때,
"넓게 더 아름답게!" 하고 잠든 의식을 깨웁니다.
남의 호의를 무시하고 의심하는 옹졸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
"넓게 더 아름답게!"를 외웁니다.
남의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못하고 용서가 안 돼 속을 끓일 때도,
"넓게 더 아름답게!"를 읊조립니다.
어느새 여름이 오는 바닷가에서 나는 오늘 이렇게 고백해봅니다.
"큰 하늘을 담은 바다처럼 내 마음도 한없이 넓어지고 싶습니다.
늘 부서질 준비가 되어 있는 파도처럼
내 마음도 더 낮아지고 깨지고 싶습니다.
그래야 넓고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온몸으로 가르치는 바다여 파도여 사랑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