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애정영화를 보다 보면 가끔 여주인공이 하얀 꽃잎을 하나씩 따면서
‘그는 나를 사랑해? 사랑하지 않아?’하며 꽃점을 치는 장면이 나온다.
이 꽃이 마거리트(Marguerite)다.
그래서 꽃말도 ‘사랑을 점친다, 진실한 사랑, 예언, 비밀을 밝힌다’ 등이다.
꽃 모양이 데이지꽃과 비슷해
서양에서는 보스턴 데이지(Boston Daisy)라고 부르기도 한다.
봄이 되면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프리뮬러(Primula),
시네라리아(Cineraria), 팬지(Pansy)와 같은 화려한 색깔의 꽃들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우선 화려함에 끌리기 때문인 모양이다.
그런데 너무 흔해서일까?
이들 꽃을 집에 놓아두고 보려면 얼마 안 가 식상한 느낌이 들곤 한다.
마거리트는 화려하지 않다.
흰색과 노란색의 꽃, 푸른 잎의 조화가 아주 깔끔하고 산뜻한 인상을 준다.
그래서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마거리트는 키가 30cm 정도까지 자라기 때문에
베란다 같은 곳에 두고 즐기기에 적당하다.
또 한 번 꽃이 피기 시작하면 연이어 피기 때문에
따로 잘라 꽃병에 꽂아 방에 두는 목적으로 키우기도 좋다.
마거리트는 국화과 국화속의 식물이다.
국화라고 하면 흔히 가을에만 피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마거리트는 봄에 피지만 분명히 국화다.
그래서 같은 국화속 식물인 쑥갓과 서로 교배시켜 새로운 원예품종을 만들기도 한다.
이 꽃은 또 여러해살이 풀이지만,
씨를 뿌려 키우기가 까다로워 10월 상순경 꺾꽂이로 번식시킨다.
아프리카 대륙 북서쪽 카나리아섬이 원산지이다.
잎은 잘게 갈라지고 여름에 가지 끝에 두상화(頭狀花)가 1개씩 달린다.
두상화는 지름 3~6 cm이고 설상화(舌狀花)는 백색이며,
옆으로 퍼지고 관상화(管狀花)는 황색이다
.
쑥갓 비슷하지만 목질(木質)이므로 나무쑥갓이라고 부른다.
관상용(觀賞用)으로 화단에 심으며, 여러 가지 원예 품종이 있다.
국화종류는 모두 꺾꽂이가 잘되는데,
꽃이나 꽃봉오리가 붙어 있지 않은 가지를 끝에서 6∼7cm의 길이로 잘라
아랫잎을 떼어낸 다음 화분이나 화단에 심는다.
이때 흙은 강모래나 버미큘라이트(인공흙)를 사용하고
바닥에서 물이 스며나올 정도로 충분히 물주기를 한다.
뿌리내리기는 국화보다도 왕성해서 약 2주일이면 뿌리가 고루 내린다.
꽂은 뒤에도 물이 끊어지지 않게 하면 뿌리내리기가 빨라진다.
마거리트는 다습과 건조에 모두 약해 뿌리가 상해서 죽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물빠짐과 물지님이 모두 좋은 흙에 심고 뿌리상태에 항상 신경 써야 한다.
또 환기가 잘 안 되는 실내에서 키우다 보면 진딧물이 번지기 쉬운데,
이때는 환기가 잘되는 양지쪽에 두면 점차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