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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어요☞/♧ 동물 · 식물

[20080803]안양천 뚝방길에서 만난 부용

by 맥가이버 Macgyver 2008.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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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03일(일) 안양천 뚝방길에서 만난 부용

 

딴이름 부용화,산부용,땅부용,부용목연,목부용

분   포 전국 산야지

꽃   색 분홍색

개화기 8-10월

크   기 높이 2m 내외

용   도 관상용, 약용(뿌리 껍질)

낙엽 관목으로 무궁화과에 속하며, 꽃의 모양이나 잎의 생김새가 거의 비슷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곧잘 무궁화라고 우기곤 하지요. 그러나 줄기를 제외하고 잎과 꽃의 크기에 있어서 부용이 더 크고 꽃색도 화려합니다. 또한 나무 종류라 하지만 줄기는 녹색을 띤 반관목성 초본 식물이라는 점도 확연한 구별법입니다.

 

옛사람들은 이 꽃을 특히 아름답다고 보았나 봅니다. 거의 손바닥 하나를 다 가릴 만한 크기에 흰색, 붉은색, 분홍색 등으로 아주 다양한 색깔로 피는 모습은 정말 반할만 합니다.

미모가 너무 아름다워 고을 원님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죽은 신라 때의 부용아씨 설화나 실화를 바탕으로 조선 후기에 지어진 "부용상사곡"이라는 고대소설 속의 기생 부용을 보면 옛사람들의 그런 감정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부용상사곡(芙蓉相思曲)은 영조·정조 이후의 작품으로 짐작되며, <채봉감별곡(彩鳳感別曲)>처럼 작품 속의 가사명을 표제로 삼았습니다. 주인공인 김유성(金有聲)이 평양을 유람하다 명기(名妓) 부용(芙蓉)과 백년언약을 맺고 서울에 간 사이에, 부용은 못된 신임 감사의 수청강요에 못이겨 대동강에 투신하였으나 어부의 손에 구출됩니다. 유성의 과거 급제 소식을 접한 부용이 《상사곡(相思曲)》을 지어 보내자 그녀의 소재를 알게 된 두 사람이 만나 해로(偕老)하게 된다는 줄거리입니다. 마치 심청전과 춘향전을 섞어 잘 다듬어 놓은 것 같죠? 우리 국문학에도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답니다.

 

중국 원산으로 우리나라에는 관상용으로 길가나 정원에 흔히 심는데, 부산의 경우엔 올해 대부분의 공원에 심어져서 여름 내내 시원하고 화사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신시가지 대천공원, 광안리 수변공원, 온천천공원, 이기대 공원 등이 대표적입니다. 남해 고속도로 마산 톨게이트 앞 100미터 지점에 무리지어 핀 모습과 경부고속도로 언양 툴게이트 부근에도 잘 볼 수 있지요. 한방과 민간에서는 뿌리 껍질을 해독, 해열, 관절염, 늑막염 등에 처방합니다.

 

꽃말은 "섬세한 미모"인데 우연히라도 이 꽃을 보게 되면 "아하!"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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