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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어요☞/♧ 동물 · 식물

달맞이꽃의 전설 세 가지

by 맥가이버 Macgyver 2008. 8. 21.

  

 

 

 

달맞이꽃의 전설 세 가지

 

 

첫 번째 이야기

 

옛날 태양신을 숭배하며 살아가는 인디언 마을에 로즈라는 미모의 아가씨가 있었다.

 

인디언 마을의 사람들은 무척 강인한 사람들로서

태양신을 숭배해 낮에 주로 활동했다.

그러나 로즈만은 낮보다 밤을 더 좋아했고, 태양보다도 달을 더 좋아했다.

 

그런데 이 마을에서는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결혼 축제가 열렸는데,

이 축제에서 처녀를 고르는 순서는 규율로 정해져 있었다.

 

즉, 총각들 중에서 전쟁에서 적을 많이 죽였거나 평소 사냥에 공을 세운 사람부터

마음에 드는 처녀를 고를 수 있고 청혼을 받은 처녀는

그를 거역할 수 없는 규율이 있었다.

 

축제가 있던 어느 날,

로즈는 추장의 작은 아들을 몹시 기다렸다.

그러나 추장의 작은 아들은 로즈와 1년 동안 사귀었음에도 불구하고

로즈 옆에 서 있는 다른 처녀를 선택하고 말았다.

 

화가난 로즈는 다른 남자의 청혼을 뿌리치고 밖으로 뛰쳐나가 버렸다.

그러나 곧 병사들에게 붙잡힌 로즈는 규율에 따라

귀신의 골짜기라는 곳으로 즉시 추방되었다.

 

추방 된 로즈는 그 곳에서 달님을 추장의 작은 아들이라 생각해

밤이면 밤마다 달을 사모했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 후 추장의 작은 아들은

사람의 눈을 피해 로즈가 있는 곳을 찾아 나섰고

큰 소리로 로즈를 불렀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다만 그는 희미한 달빛에 비친 한 송이 꽃을 보았을 뿐이었다.

 

로즈는 죽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듯 달맞이꽃으로 변하여

밤이면 언제나 달을 보고 피어났던 것이다.

 

로즈가 추장의 작은 아들과 사랑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죽었듯이

달맞이꽃도 2년을 살고 죽었다고 한다."

 

두 번째 이야기

 

한 호숫가에 별을 사랑하는 님프들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밤마다 별이 잠기는 호수를 들여다보며

별자리 전설을 얘기하는 것에 더 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

 

"은하수 한 가운데 백조가 날개를 폈지요.

그 왼쪽의 큰별이 직녀성이고 그 오른쪽이 견우성이래요.

그렇게 마주보고 있으면서도 일 년에 한 번밖에 못 만나니..."

 

"어쩜 얼마나 안타깝겠어요?"

 

님프들의 얘기는 밤이면 언제나 되풀이되고

그럴 때마다 님프들은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그 님프들 중의 한 님프는 그럴수록 더 우울해졌다.

그는 불행히도 별을 사랑할 수가 없었다.

그는 달이 없는 밤이면 미칠 듯이 외로웠다.

달님을 두고 별 따위를 사랑하는 님들이 미웠다.

 

"별 따위는 없는 것이 좋아요, 달님만 있다면 이 호수가 얼마나 아름다울까."

 

달을 사랑하는 님프가 몰래 혼자 지껄이는 이 소리를 다른 님프들이 듣고

그들은 홧김에 그만 제우스신에게 일러바쳤다.

제우스신은 그 님프를 당장 죽일 듯이 노했다.

 

달만 사랑했던 님프는 제우스의 명령대로

달도 별도 없는 황량한 호숫가로 쫓겨 갔다.

 

한편 달의 신 아테미스가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테미스는 자기를 사랑하는 그 님프가

그렇게 고생하도록 그냥 놔 둘 수 가없었다.

 

제우스 신 몰래 아테미스는 그 님프를 찾아 벌판을 헤매었다.

제우스가 이것을 알고 헤매는 곳을 따라가며

구름으로 태양을 가리고 비를 퍼부어 아테미스를 방해했다.

 

그 동안 그 님프는 달이 없는 호숫가에서

아테미스를 기다리면서 자꾸만 여위어 갔다.

아테미스가 그 황량한 호수에 다달았을 땐

말라 쓰러진 채 님프는 이미 죽어 있었다.

 

아테미스는 님프를 안고 서럽게 울다가

눈물이 말라 더 울지 못하게 되었을 때 그 님프를 언덕위에 묻었다.

무덤에서 피어난 달맞이꽃은

지금도 해가 지면 박꽃처럼 사랑했던 달을 닮아 노란빛깔로 피어난다.

 

세 번째 이야기

 

옛날 어느 마을에 달구경하기를 몹시 조아하는 예쁜 처녀가 살고 있었다.

그 처녀는 그 마음의 양반 집 아들과 혼약이 돼 있었는데,

어느날 밤 달구경을 하다가 멋진 총각을 보았다.

 

처녀는 혼약이 된 양반 집 아들보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그 총각을 더 흠모하게 되었다.

마침내 혼약한 날이 되었지만 처녀는 혼인을 않겠다고 했다.

 

그래서 마을에서는 처녀에게 벌을 내리기로 하고

처녀를 험한 골짜기로 내쫓아 버렸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아무도 그 처녀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두 해가 지난 뒤 그 총각이 우연히 소문을 듣고 그 골짜기를 찾았다.

아무도 없는 그 텅 빈 골짜기에 이름 모를 꽃 한송이가 자라고 있었다.

낮에는 시들어 있던 그 꽃은 달이 뜰 때쯤이면 활짝 피어나는 것이었다.

 

온종일 그저 달뜨기만 기다리고 있는 이 꽃.

겨우 두 해 밖에 살지 않는 이 꽃이 바로 달맞이 꽃이다.

 

- 퍼 온 글 -

 
 

늘 언제나 항상 변함없이

 

위 사진은 2008년 8월 20일(수)

한강 지류 '창릉천'을 따라 방화대교에서 은하교까지 도보여행을 다녀오면서

북한산교에서 창릉천을 따라 은하교를 향해 걷다가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