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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등산사진후기☞/♤ 충청도의 산&길

[20081011~12]충남 태안군 안면도 도보여행을 다녀오다 - 3부

by 맥가이버 Macgyver 2008.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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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11일(토)~12일(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 도보여행을 다녀오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 도보여행을 다녀오다' 코스

서울남부터미널-안면버스터미널-안면도휴양림-상촌삼거리-지포저수지-애향의언덕-장곡2리
-고남면사무소-고남패총박물관-가경주 입구-고남6리(색시고랑)-영목항-가경주마을-조개부리마을
-바람아래해수욕장-장곡(장돌)해수욕장-장삼포해수욕장-운여해수욕장-황포항-쌀썩은여해수욕장


-샛별해수욕장-병술만(병술포)-병술만 방조제-오션캐슬-꽃지해수욕장-태안터미널-서울남부터미널  

 

 


 '충남 태안군 안면도 도보여행을 다녀오다' 이야기 


이번에는 여러 사정으로 미루어 두었던 안면도 도보여행을 다녀왔다.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안면터미널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 77번 국도를 따라 영목항까지 도보로 이동하여

영목항에서 일몰을 보고, 다음날 일출도 볼 예정으로 1박을 한 후

다음날 서쪽해안을 따라 오르다가 적당한 지점에서 마치려 하였으나...

 

예상보다 일찍 영목항에 도착하여 무료히 해 질때까지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느니

해 저물고 지쳐서 더 갈 수 없을 때까지 가보기로 하고 서쪽 해안을 따라 계속 진행하다보니

가경주마을과 조개부리마을을 지나 바람아래해수욕장을 거쳐 장곡(장돌)해수욕장까지 가서 1박하고,

다음날 장곡해수욕장에서 걷기 시작하여 장삼포, 운여, 쌀썩은여, 샛별해수욕장 등을 거쳐

병술만에서 둔두리해안으로 바로 건너지 못하고 병술만 방조제에서 오션캐슬쪽으로 진행하여

꽃지해수욕장까지 간 후 '안면도 도보여행'을 마치고...

꽃지 버스정류장에서 태안터미널까지 이동하여 서울남부터미널에서 모든 여정을 마친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 도보여행을 다녀오다'
 자세한 이야기는 맥가이버의 블로그 사진으로 대신한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 도보여행을 다녀오다' - 3부를 시작하며...


 

 영목항에서 안면도 서쪽해안을 따라 걸으며...

 

조각배 하나로 큰 바다를 건너려면 필요한 장비 이외의
물건은 다 내려놔야 한다.
실어서 바다를 건너는 것이 아니라, 싣지 않아서
바다를 건널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무엇인가를 얻고자 하는가?
그럼 무엇인가를 먼저 버려야 한다
양 손에 떡을 쥐고 또 하나의 떡을 쥘 수는 없다.
'버림'의 지혜를 갖고 있는 이에게 삶은 평화롭고 충만하다.

 

- 김명렬의 '길 위에서 버린 생각' 중에서 -

 

  

 

 

 

 

 유람선을...

 

 몇 년전에 영목항에서 유람선을 탔는데 빨간색이 아니었던 기억이...

 

 

 

 돌아보니 영목항이...

 

 

 모래찜질장

 

 맨발지압로

 

 

 

 독살체험장

 

 

 

 

 

 

 

 모퉁이를 돌면 어떤 풍광이 펼쳐질까?

 

 

 

 

 저 마을이 가경주마을...

 

 그림자놀이를 하고...

 

 

 

 

 

 

 

 

 

 

 

 

 

 비록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꿈을 꾸어라!

 

 

 

 

 

 

 

 

 

들국화 / 노천명

 

들녁 경사진 언덕에
네가 없었던들
가을은 얼마나 쓸쓸했으랴
아무도 너를 여왕이라 부르지 않건만
봄의 화려한 동산을 사양하고
이름도 모를 풀틈에 섞여
외로운 계절을 홀로 지키는
빈 들의 색시여
갈꽃보다 부드러운 네 마음 사랑스러워
거친 들녁에 함부로 두고 싶지 않았다

한아름 고이 안고 돌아와
화병에 너를 옮겨 놓고
거기서 맘대로 자라라 빌었더니...
들에 보던 그 생기 나날이 잃어지고
웃음 거둔 네 얼굴은 수그러져
빛나던 모양은 한 잎 두 잎
병들어 갔다
아침마다 병이 넘는 맑은 물도
들녁에 한 방울 이슬만 못하더냐

너는 끝내 거치른 들녘
정든 흙냄새 속에
맘대로 퍼지고 멋대로 자랐어야 할 것을
뉘우침에 떨리는 미련한 손은
이제 시들고 마른 너를 다시 안고
푸른 하늘 시원한 언덕 아래
묻어 주러 나왔다
들국화야
저기 네 푸른 천장이 있다
여기 네 포근한 갈꽃 방석이 있다.

 

 

 

 

 

 

 

 

 

 옷점항에는...

 

 

 

 

 

 

 

 

 

 

 

 

 

 

 

 

 

 

 

 

 

 

 

 

 

 

 

 

 

 

 

 

 

 

 

길의 노래 / 이정하


너에게 달려가는 것보다
때론 멀찍이 서서 바라보는 것도
너를 향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겠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보다
묵묵히 너의 뒷모습이 되어 주는 것도
너를 향한 더 큰 사랑인 줄을 알겠다

너로 인해, 너를 알게 됨으로
내 가슴에 슬픔이 고이지 않는 날이 없었지만
네가 있어 오늘 하루도 넉넉하였음을...

네 생각마저 접으면
어김없이 서쪽 하늘을 벌겋게 수놓는 저녁 해..
자신은 지면서도
세상의 아름다운 뒷 배경이 되어 주는
그 숭고한 헌신을 보며, 내 사랑 또한
고운 빛깔로 마알갛게 번지는 저녁 해가 되고 싶었다

마지막 가는 너의 뒷모습까지 감싸줄 수있는
서쪽 하늘 그 배경이 되고 싶었다

 

 

헤어짐을 준비하며 1 / 이정하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마음속으로

조용히 보내줄 준비를 한다는 뜻이다.

 

사랑은 결코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므로.

외려 너를 점점 멀리 두는 데

익숙해지는 일이므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조용히 너를 보내겠다는 뜻이다.

보내고 나서 나는, 하염없이

슬픔에 빠져 있겠다는 뜻이다.


 

 헤어짐을 준비하며 2 / 이정하

 

나 그대에게 다 준다 하였으나

실상은, 주지 않고 남긴 게 있었네.

 

막상 그대 간다 하니 그동안 못해준 것들,

미처 챙겨주지 못한 그것들이 새삼 떠올랐다.

 

그대여, 갈 땐 마저 다 가져가기를.

그대가 내게 준 건 물건이고.

내게 남은 게 있으면 다 가져가기를.

 

그대 가고 나면 어차피 아무 소용없는 것,

그 모든 것 다 그댈 위한 것이었으니.

 

그리하여 나는

빈껍데기로 한 세상 살아가리니.


 

헤어짐을 준비하며 3 / 이정하

 

내 너를 사랑한 게 아니라

너의 가면만을 사랑한 것이기를.

 

내 너를 사랑한 게 아니라

너를 사랑한 나를 사랑한 것이기를.

 

상처를 사랑할 줄 알게 하여

아물게 할 줄도 알게 하기를.

 

떠나간 너로 하여 치를 떨게 하지 말고

너를 사랑한 나로 인해 치를 떨게 하기를.

 

그리하여 다시는 사랑하게 하지 말기를.

사랑 같은 건 얼씬도 하게 하지 말기를.


 

헤어짐을 준비하며 4 / 이정하

 

울지마라, 그대여

네 눈물 몇 방울에도 나는 익사한다.

 

울지마라, 그대여

겨우 보낼 수 있다 생각한 나였는데

 

울지마라, 그대여

내 너에게 할 말이 없다.

차마 너를 쳐다볼 수가 없다.


 

헤어짐을 준비하며 5 / 이정하

 

너를 보내고 .....,

나는 어떻게 사나.

자신이......없었다.

 

툭, 고개가 떨구어졌다.

 

 

  

노을 초상화 / 서정윤

 

내 삶의 쓸쓸함을 모아 태우면
이런 냄새가 날까
늘 너무 빨리 가고 있다는 생각으로
돌아서 보면
지친 얼굴로 따라오는 그림자
길게 누워 바라보는 눈길이 멀다.


어둠이 익어가는 가지 끝
목숨길에 드리우던 노을 그림자
때때로 숨어 지켜보던 그 길을
이제는 걸음 걷고 있다.


잊어도 좋은
그래야만 할 기억을 하늘에 그리며
전설의 별에서 울려오는 얼굴이
아득하다.


별의 꿈이 떨어진 자리에
자라는 노을의 사랑
두 손에 하늘을 들고
그러고도 느끼는 허전함
을 그려내는 노을 초상화.


침묵해야 할 때가 되어져 있는
우리의 지친 발걸음
걸어야 한다면 사랑이 깨어져도,
그래도 걸어야 한다면
저 풀과 나무들 사이의 노을이.

 

 

 

누구든 떠나갈 때는  / 류시화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노을바다 / 김사랑

썰물에 끌려나간 바다는
해질녁이 되어서야
밀물과 함께 돌아 왔다

그녀가 빠져나간 자리
갯벌같은 가슴 여기저기
구멍이 뚫리더니
내 가슴을 파먹더니
거품을 물고 종종걸음 치더니
기어이 바다를 피빛으로
물들이고 서야 잠잠해졌다

허공을 긋는 갈매기
저 혼자서 끓던 바다
끌려왔다 끌려가는
줄다리같은 인생도
해안을 집 삼아 드러 누우면
자꾸만 어둠에 침식당하는 바다

사랑이여
내 가슴을 쓸쓸한 파도가
쓸어 내리는 동안
달빛이 내리다가
걸려 넘어지도록 그 자리에
그리움의 흔적이라도 세겨다오

 

 

 

 

그 저녁바다 / 이정하

 

아는 지요?

석양이 훌쩍 뒷모습을 보이고

그대가 슬며시 손을 잡혀 왔을 때

조그만 범선이라도 타고 끝없이 가고 싶었던

내 마음을,

 

당신이 있었기에 평범한 모든 것도

빛나 보였던 그 저녁바다

저물기 때문에 안타까운 것이

석양만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지요?

발길을 돌려야 하는 우리 사랑이

우리가 다시 세상 속으로 돌아와야 하는 그것이

내 가장 참담한 절망이었다는 것을,

저무는 해는 다시 떠오르면 그만 이지만

우리가 다시 그곳을 �게 될 날이 있을까,

 

서로의 아픔을 딛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대로 영원히  영원히

당신의 가슴에 저무는 한 점 섬이고 싶었던

내 마음 ,

그 저녁 바다를.

 

 

 

 

 

 

 조개부리마을을 지나...

 

 

 

 

 

 

 

 

 비포장로를 걸어...

 

 

 방조제를 따라...

 

 

바람 부는 날의 풀 / 류시화 

바람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

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 주기 때문이다.

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잡아주고 일으켜 주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있으랴.

이것이다.
우리가 사는 것도
우리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도.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왜 넘어지지 않고 사는가를 보아라.

 

 

 점점 어둠이 밀려오고...

  

 

 잘 곳을 정하지 못한 채 어둠속으로....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느꼈고 이를 통해 사랑과 용서도
알았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미숙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이 내 삶의 무게가 되어
그 것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겸손함과
소박함에 대한 기쁨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의 짐 때문에 나는 늘 나를 낮추고
소박하게 살아 왔습니다.

내 등의 짐은 바로 세상이 나에게 준
가장 값진 선물 입니다.

내 등의 짐 참 좋은 말입니다
우리들은 등에 놓인 짐에 대해 늘 불평만
합니다.

그 짐이 자신을 단련시키고 강하게 만들며
더 꿈꾸게 하는 보물임을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

역경은 꼭 우리가 극복할 수 있을 만큼만
찾아 옵니다.

지금 그늘 속에서 힘겨워 하지만 그건 분명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힘을 내십시오 등에 놓인 짐을 달리보면
그건 바로 희망 입니다.

 

 -<행복을 전하는 우체통>중에서-

 

 

 

 

슬픔에게 안부를 묻다 / 류시화 

너였구나
나무 뒤에 숨어 있던 것이
인기척에 부스럭거려서 여우처럼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이
슬픔, 너였구나


나는 이 길을 조용히 지나가려 했었다
날이 저물기 전에
서둘러 이 겨울숲을 떠나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만 너를 깨우고 말았구나
내가 탄 말도 놀라서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숲 사이 작은 강물도 울음을 죽이고
잎들은 낮은 곳으로 모인다
여기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또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한때 이곳에 울려퍼지던 메아리의 주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무들 사이를 오가는 흰새의 날개들 같던
그 눈부심은
박수치며 날아오르던 그 세월들은
너였구나

이 길 처음부터 나를 따라오던 것이
서리 묻은 나뭇가지를 흔들어 까마귀처럼 놀라게 하는 것이

너였구나

 

 

 민박집이...그러나 좀 더 가기로 하고...

 

 점점 더 어두워지고...

 

 어디쯤인 지 분간할 수 없는 곳에서 북쪽으로...

 

 달을 당겼더니...

  

 이런 안내판이...그러나 100m가 아니라 1,000m는 되는 거리에...

 

  

 여기를 지나 솔숲길을 걸어...

 

 해안가에 도달하여...

 

 여기가 바람아래해수욕장인 듯 한데 어두워서....

 

 발아래에는...

 

 바람아래해수욕장에서 밤바다를 바라보며...

 

▼ 여기는 장곡(장돌)해수욕장...

 

여섯줄의 시 / 류시화 

너의 눈에 나의 눈을 묻고
너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묻고
너의 얼굴에 나의 얼굴을 묻고

말하렴, 오랫동안 망설여 왔던 말을
말하렴, 네 가슴 속에 숨은 진실을
말하렴, 침묵의 언어로 말하렴

 

 어두운 바닷가에서 어렵게 찍은 사진...

 

나의 삶에서 너를 만남이 행복하다

내 가슴에 새겨진
너의 흔적들은
이 세상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나의 삶의 길은
언제나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그리움으로 수놓는 길
이 길은 내 마지막 숨을 몰아쉴 때도
내가 사랑해야 할 길이다

 

이 지상에서
내가 만난 가장 행복한 길
늘 가고 싶은 길은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나의 삶에서
너를 만남이 가장 행복하다

 

- 용혜원의《너를 만나러 가는 길》중에서 -

 

 조개껍질을 밟고 가다가 민박집에서 방을 구해 어렵게 잠을 자고...

 


☞ 여기서 '충남 태안군 안면도 도보여행을 다녀오다' - 3부를 마치고... 


 

2008년 10월 11일(토)~12일(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 도보여행을 다녀오다]

 

-▥☞ 1부(서울남부터미널-안면버스터미널-안면도휴양림-지포저수지)를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 2부(지포저수지-고남면사무소-구매항 입구-가경주 입구-영목항)를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 3부(영목항-가경주-조개부리마을-바람아래해수욕장-장곡해수욕장)를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 4부(장곡해수욕장-장삼해수욕장-운여해수욕장-쌀썩은여해수욕장)를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 5부(쌀썩은여해수욕장-샛별해수욕장-병술만/병술포-병술만방조제)를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 6부(병술만방조제-오션캐슬-꽃지해수욕장-태안터미널-남부터미널)를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