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04일(토)
봄나들이-'불광역→탕춘대성→옥천암→홍지문→세검정→백사실→창의문→홍난파 가옥→경교장→광화문'-를 다녀오다.
봄나들이 코스
불광역 → 거북약수터 → 정자 → 철탑 → 산불감시탑 → 헬리포트 → 탕춘대성(蕩春臺城) 암문 → 탕춘대 성곽 → 옥천암 → 보도각 백불
→ 옥천소공원 → 홍지문(한북문/오간대수문) → 석파랑(石破廊) → 세검정(洗劍亭) → 탕춘대터 → 신영교 → 현통사 → 백사실(백석동천)
→ 뒷골마을 → 카페 산모퉁이 → 창의문(자하문) → 청운공원 → 인왕산길 삼거리 → 황학정(등과정터) → 단군성전 → 종로문화체육센터
→ 옥경이수퍼 → 권율장군집터 → 딜쿠사1923 → 교남경로당 → 홍난파 가옥 → 월암근린공원 → 경교장 → 경희궁 흥화문 → 광화문역
오늘은 산행이라기보다는 산보에 가까운 '북한산ㆍ북악산ㆍ인왕산'을 연계하는 봄나들이를 나선다.
불광역에서 모여 '거북약수터'를 경유하고 '탕춘대성 암문'을 통과하여 '탕춘대성곽'을 따라가다가 '옥천소공원'을 거쳐
'옥천암'과 '보도각 백불'을 구경하고 이어 '홍지문과 오간대수문'을 지나 '석파랑'에 들어가 '대원군 별장' 구경을 한 후,
'세검정'과 '탕춘대터'를 거쳐 '신영교'를 건넌 후 '현통사'를 지나 '백사실(백석동천)'을 따라 '뒷골마을'까지 가고,
'카페 산모퉁이'를 지나 '창의문'을 통과하고 '청운공원'을 지나 '인왕산스카이웨이'를 따라가다가 '황학정(등과정터)'를 지나
'단군성전'에서 '종로문화체육센터' 앞을 지나 '옥경이수퍼'에서 '권율장군집터'의 은행나무와 '딜쿠사 1923'을 본 후
'홍난파 가옥'을 거쳐 '경교장'과 '경희궁 흥화문' 앞을 지나 광화문역 주변에서 저녁식사 겸 뒤풀이를 한 후 해산한다.
봄나들이-'불광역→탕춘대성→옥천암→홍지문→세검정→백사실→창의문→홍난파 가옥→경교장→광화문'의
자세한 이야기는 맥가이버 불로그의 사진으로 대신한다.
☞ 봄나들이-'불광역→탕춘대성→옥천암→홍지문→세검정→백사실→창의문→홍난파 가옥→경교장→광화문'-1부를 시작하며...
▼ 불광역 2번 출구쪽 원형의자에서 모여...
▼ 산새님의 붕어빵
▼ 구기터널 방향으로 가다가...
▼ 거북약수터로 들어서서...
사월 / 김현승
플라타너스의 순들도 아직 어린 염소의 뿔처럼
돋아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도시는 그들 첨탑 안에 든 예언의 종을 울려
지금 파종의 시간을 아뢰어 준다.
깊은 상처에 잠겼던 골짜기들도
이제 그 낡고 허연 붕대를 풀어 버린 지 오래이다.
시간은 다시 황금의 빛을 얻고,
의혹의 안개는 한동안 우리들의 불안한 거리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다.
검은 연돌(煙突)은 떼어다 망각의 창고 속에
넣어 버리고,
유순한 남풍을 불러다 밤새도록
어린 수선(水仙)들의 쳐든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개구리의 숨통도 지금쯤은 어느 땅 밑에서 불룩거릴 게다.
추억도 절반, 희망도 절반이어
사월은 언제나 어설프지만,
먼 북녘에까지 해동(解凍)의 기적이 울리이면
또다시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 달은 어딘가 미신(迷信)의 달 …….
▼ 정자에서 복장정리를 하는 중에 산행안내를 하고...
봄의 소식 / 신동엽
마을 사람들은 되나 안 되나 쑥덕거렸다.
봄은 발병났다커니
봄은 위독하다커니
눈이 휘둥그레진 수소문에 의하면
봄은 머언 바닷가에 갓 상륙해서
동백꽃 산모퉁이에 잠시 쉬고 있는 중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렇지만 봄은 맞아 죽었다는 말도 있었다.
광증이 난 악한한테 몽둥이 맞고
선지피 흘리며 거꾸러지더라는...
마을 사람들은 되나 안 되나 쑥덕거렸다.
봄은 자살했다커니
봄은 장사지내 버렸다커니
그렇지만 눈이 휘둥그래진 새 수소문에 의하면
봄은 뒷동산 바위 밑에, 마을 앞 개울 근처에,
그리고 누구네 집 울타리 밑에도
몇 날 밤 우리들 모르는 새에 이미 숨어 와서
봄 단장들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말도 있었다
봄은 / 신동엽
봄은
남해에서도 북녘에서도
오지 않는다.
너그럽고
빛나는
봄의 그 눈짓은,
제주에서 두만까지
우리가 디딘
아름다운 논밭에서 움튼다.
겨울은,
바다와 대륙 밖에서
그 매운 눈보라 몰고 왔지만
이제 올
너그러운 봄은, 삼천리 마을마다
우리들 가슴속에서
움트리라.
움터서,
강산을 덮은 그 미움의 쇠붙이들
눈 녹이듯 흐물흐물
녹여 버리겠지
진달래꽃 /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 <진달래꽃>(1924)
산에 언덕에 / 신동엽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
들에 숲 속에 살아갈지어이.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지네.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 <아사녀>(1963) -
꽃 피는 시절 / 이성복
멀리 있어도 나는 당신을 압니다.
귀먹고 눈먼 당신은 추운 땅 속을 헤매다
누군가의 입가에서 잔잔한 웃음이 되려 하셨지요.
부르지 않아도 당신은 옵니다.
생각지 않아도, 꿈꾸지 않아도 당신은 옵니다.
당신이 올 때면 먼발치 마른 흙더미도 고개를 듭니다.
당신은 지금 내 안에 있습니다.
당신은 나를 알지 못하고
나를 벗고 싶어 몸부림하지만
내게서 당신이 떠나갈 때면
내 목은 갈라지고 실핏줄 터지고
내 눈, 내 귀, 거덜 난 몸뚱이 갈가리 찢어지고
나는 울고 싶고, 토하고 싶고
벌컥벌컥 물사발 들이키고 싶고 길길이 날뛰며
절편보다 희고 고운 당신을 잎잎이, 뱉아낼 테지만
부서지고 무너지며 당신을 보낼 일이 아득합니다.
굳은 살가죽에 불 댕길 일 막막합니다.
불탄 살가죽 뚫고 다시 태어날 일 꿈같습니다.
지금 당신은 내 안에 있지만
나는 당신을 어떻게 보내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조막만한 손으로 뻣센 내 가슴 쥐어뜯으며 발 구르는 당신
- 시집 <그 여름의 끝>(1990) -
▼ 철탑을 지나...
▼ 산불감시탑 앞에 정자에서...
▼ 북한산 비봉능선을 보니...
▼ 헬리포트에서...
▼ 북한산 수리봉에서 보현봉까지...
▼ 탕춘대능선 가는 길이 굽이굽이...
봄 /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꽃 / 이육사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방울 내리잖는 그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約束)이여
한 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 성(城)에는
나비처럼 취(醉)하는 회상(回想)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 <육사시집>(1946) -
▼ 탕춘대성 암문
탕춘대성(蕩春臺城)
탕춘대성은 도성(한양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성으로,
인왕산 동북쪽에서 시작하여 북쪽을 향해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가
모래내를 지나 삼각산 서남쪽 비봉아래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이 성은 완공되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으니,
동쪽부분인 북한산성의 보현봉에서 형제봉을 지나 북악터널 위인 보토현을 거쳐
구준봉 서쪽으로 서울성곽과 이어지는 부분은 성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성의 명칭을 '탕춘대성'이라 한 것은 현재 세검정이 있는 동으로 약 100 여m가 되는 산봉우리에
연산군의 놀이터였던 '탕춘대(蕩春臺)'가 있었으므로 그 이름을 딴 것이다.
또한, 도성의 서쪽에 있다 하여 서성이라 하였으며, 겹성으로도 불려졌다.
탕춘대성 능선길은 완만하며 쉽게 오를 수 있는 오솔길로 등산을 겸한 역사탐방로가 된다.
탕춘대성에 오르려면 세검정 상명대학교와 구기터널·홍은동에서 시작하면 성곽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탕춘대성은 홍지문·오간대수문을 경계로 크게 두 지형으로 나눈다.
홍제천을 경계로 남서쪽은 인왕산의 서울성곽에서 북쪽으로 갈려나온 산줄기를 따라 축조되어 있고,
북동쪽은 북한산국립공원 탕춘대 능선을 따라 해발 527.5m의 비봉을 향해 뻗어 있다.
인왕산지역은 서울 성곽에서 갈라진 지점으로부터 급경사를 타고 내려오는 지형으로,
솔밭 우거진 능선길에 토루가 형성되어 있다.
토루가 북쪽으로 이어지면서 성 바깥쪽으로 돌출된 암반 능선지대를 만난다.
- 한국관광공사 홈에서 -
▼ 탕춘대성곽을 따라...
▼ 인왕산과 안산이 보이네...
▼ 터진 성곽에서...
▼ 상명대와 탕춘대는 서울대와 낙성대처럼...
▼ 간식시간을 갖고...
▼ 닉소개를 겸한 간식시간을 마치고...
오랑캐꽃 / 이용악
오랑캐꽃
- 긴 세월을 오랑캐와의 싸움에 살았다는 우리의 머언 조상들이 너를 불러 '오랑캐꽃'이라 했으니
어찌 보면 너의 뒷모양이 머리 태를 드리인 오랑캐의 뒷머리와도 같은 까닭이라 전한다 -
아낙도 우두머리도 돌볼 새 없이 갔단다
도래샘도 띳집도 버리고 강 건너로 쫓겨갔단다
고려 장군님 무지무지 쳐들어와
오랑캐는 가랑잎처럼 굴러갔단다
구름이 모여 골짝졸짝을 구름이 흘러
백 년이 몇 백 년이 뒤를 이어 흘러갔나
너는 오랑캐의 피 한 방울 받지 않았건만
오랑캐꽃
너는 돌가마도 털메투리도 모르는 오랑캐꽃
두 팔로 햇빛을 막아 줄게
울어보렴 목놓아 울어나 보렴 오랑캐꽃
- <오랑캐꽃>(1947) -
▼ ?꽃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길 위에서 / 나희덕
길을 잃고 나서야 나는
누군가의 길을 잃게 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어떤 개미를 기억해내었다
눅눅한 벽지 위 개미의 길을
무심코 손가락으로 문질러버린 일이 있다
돌아오던 개미는 지워진 길 앞에서 두리번거리다가
전혀 엉뚱한 길로 접어들었다
제 길 위에 놓아주려 했지만
그럴수록 개미는 발버둥 치며 달아나버렸다
길을 잃고 나서야 생각한다
사람들에게도
누군가 지나간 자리에 남는
냄새 같은 게 있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인연들의 길과 냄새를
흐려놓았던지, 나의 발길은
아직도 길 위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 개나리군락
해마다 봄이 되면 /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뚝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 <어머니>(1973) -
▼ 제비꽃
▼ 옥천암과 보도각 백불 입구에서...
☞ 여기서 봄나들이-'불광역→탕춘대성→옥천암→홍지문→세검정→백사실→창의문→홍난파 가옥→경교장→광화문'-1부를 마치고...
2009년 4월 04일(토)
봄나들이-'불광역→탕춘대성→옥천암→홍지문→세검정→백사실→창의문→홍난파 가옥→경교장→광화문' 中
-▥☞ 1부[불광역→거북약수터→정자→탕춘대 암문→탕춘대 성곽→옥천암(보도각백불)]를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 2부[옥천암→홍지문(오간대수문)→석파랑→세검정→탕춘대터→현통사→백사실(백석동천)]를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 3부[백사실→창의문→청운공원→인왕산길→황학정→단군성전→홍난파 가옥→경교장→광화문역]를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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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1]도보여행-'경희궁→창의문→백사실→탕춘대성→불광역' - 2부 (0) | 2009.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