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수채화 - '북한산 족두리봉에서 문수봉까지'
▼ 여기는...
▼ 비봉능선의 승가사 갈림길
▼ 붉은병꽃나무
꽃의 이유 / 마종기
꽃이 피는 이유를
전에는 몰랐다.
꽃이 필 적마다 꽃나무 전체가
작게 떠는 것도 몰랐다.
꽃이 지는 이유도
전에는 몰랐다.
꽃이 질 적마다 나무 주위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물 젖은 바람 소리.
사랑해본 적이 있는가,
누가 물어보면 어쩔까.
▼ 사모바위 광장에서...
▼ 사모바위
▼ 대남문 방향으로...
▼ 문수봉 방향으로...
▼ 승가봉으로 오르며...
▼ 승가봉 정상아래 작은 통천문
▼ 승가봉 정상에서...
▼ 사모바위와 비봉
산에서 / 정훈
나는 산에서
산을 보고 자랐다.
어서 어서 크면 산에 올라가
푸른 하늘 위를 넘어다 보리라 했다.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나는 철이 들어버렸다.
그 후, 오래 오래
산을 잊고 살았다.
천명(天命)의 고개를 넘어
다시 산을 바라보며 있다.
즐겁고 슬픈 일들을 짚어 본다.
산과 더불어 있을 꿈도 그려본다.
산과 마주 앉아
조용한 합장(合掌)으로 자고 샌다.
▼ 승가봉을 내려서며...
▼ 석문봉에서...
▼ 운무에 싸인 나한봉, 문수봉, 연화봉
저 산 너머 / 전선민 노래
언제나 변함없는 저 푸른 山과 같이
내 맘에 변함없는 꿈 푸르게 살아 있어
그리워 불러 볼 수 없는 그대의 이름같이
내 맘에 변함없는 사랑 영원히 살아 있네
왜 난 사는 건지 무엇이 삶의 목적인지
왜 난 걷는 건지 어디가 나의 쉴 곳인지
그리워 저 山을 바라봐 흘러가는 구름 위
내 맘에 남아 있는 모습 눈물로 가려지고
올라도 오를 수 없는 저 푸른 山과 하늘 위
무어라 내게 말하는데 나는 들리지 않네
왜 난 사는 건지 무엇이 삶의 목적인지
왜 난 걷는 건지 어디가 나의 쉴 곳인지
▼ 의상능선이 살짝...
▼ 강풍이 불어 나뭇잎이...
五月의 유혹 / 김용호
곡마단 트럼펫 소리에
탑은 더 높아만 가고
유유히
젖빛 구름이 흐르는
산봉우리
분수인 양 쳐오르는 가슴을
네게 맡기고, 사양(斜陽)에 서면
풍겨오는 것
아기자기한 라일락 향기
계절이 부푸는 이 교차점에서
청춘은 함초롬히 젖어나고
넌 이브인가
푸른 유혹이 깃들여
감미롭게 핀
황홀한
오월
산山 / 김용택
강물을 따라 길을 걸을 때
강물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흐르는 거야
너도 나처럼 흘러봐
하얗게 피어 있는 억새 곁을 지날 때
억새는 이렇게 말했네
너도 나처럼 이렇게 흔들려봐
인생은 이렇게 흔들리는 거야
연보라색 구절초꽃 곁을 지날 때
구절초꽃은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한번 피었다가 지는 꽃이야
너도 나처럼 이렇게 꽃 피워봐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지날 때
느티나무는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그 자리에서 사는 거야
너도 나처럼 뿌리를 내려봐
하늘에 떠 있는 구름 아래를 지날 때
구름은 나를 불러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별개 아니야 이렇게 허공을 떠도는 거야
너도 이렇게 정처 없이 떠돌아봐
내 평생 산 곁을 지나다녔다네
산은 말이 없네
산은 지금까지 내게 한마디 말이 없네
▼ 송화만발...
▼ 보라색이 암꽃, 노랑색이 수꽃이라네....
▼ 석문봉의 돌문바위를 지나...
▼ 돌문바위
▼ 돌문바위에서 본 나한봉과 715.7봉
▼ 돌문바위를 나와서 돌아보면 '가오리바위'가...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둥굴레
▼ 석문봉과 승가봉을 돌아보니...
▼ 석문봉을 당겨보니...
▼ 문수봉 갈림길에서...
▼ 좌측 청수동암문으로의 깔딱고개로 가지 않고 우측 난간길로...
▼ 문수봉 난간길이 새로 만들어지고는 처음으로 오른다.
▼ 비봉능선
山行 / 宋翼弼
山行忘坐坐忘行 (산행망좌좌망행)
가노라면 쉬기를 잊고 쉬다보면 가기를 잊고
歇馬松陰聽水聲 (헐마송음청수성)
말을 멈추고 소나무 그늘 아래서 시냇물 소리를 듣는다.
後我幾人先我去 (후아기인선아거)
내 뒤에 오는 몇 사람이 나를 앞질러 갔는가.
各歸其止又何爭 (각귀기지우하쟁)
제각기 멈출 곳이 있는데 다시 무엇을 다투리요.
▼ 둥굴레
▼ 문수봉 정상이...
▼ 살짝 당기니...
▼ 연화봉의 연꽃바위(횃불바위)
▼ 연화봉
▼ 보현봉
▼ 문수봉의 국기봉에 올라...
▼ 강풍이 불어...
☞ 여기서 비오는 날의 수채화 - '북한산 족두리봉에서 문수봉까지' - 3부를 마치고...
[비오는 날의 수채화 - '북한산 족두리봉에서 문수봉까지'] 中
-▥☞ 1부[불광역→대호통제소→족두리봉(수리봉)→358봉→철탑→갈림길→향림담계곡]를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 2부[향림담계곡→475봉→향로봉 안부→관봉→무명폭포→비봉능선 승가사 갈림길]를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 3부[승가사 갈림길→사모바위→승가봉→석문봉→문수봉 난간길→연화봉→문수봉]를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 4부[문수봉→대남문→문수사→구기계곡길→구기탐방통제소→구기동→광화문역]를 보시려면 여기를 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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