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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 도보후기☞/☆ 경기도의 기타길

[20090821]안산 중앙역에서 고잔역까지 수인선 협궤열차 철길을 따라 - 2부

by 맥가이버 Macgyver 2009.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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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8월 21일(금)   

안산 중앙역에서 고잔역까지 수인선 협궤열차 철길따라 핀 백일홍, 해바라기, 간간이 코스모스

 

 

누군가가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臥死步生)'고 했단다.
맥가이버는 '산 따라 강 따라 길 따라' 걷는 것을 죽고사는 차원이 아닌 즐기는 차원에서 걷는다.

즉, 좋은 길을 걷다가 새로운 환경이나 상황, 사람을 만나면서 알게 되고, 느끼고, 감동 받고, 깨닫는 것을 즐긴다.
 
오늘은 수인선 협궤열차길따라 해바라기를 심어 놓아 이맘때쯤에는 활짝 피어 '해바라기 축제'를 하는

안산시 중앙역에서 고잔역까지 수인선 협궤열차 철길을 따라 백일홍과 해바라기, 그리고 간간이 핀 코스모스를 감상하고 왔다.

 
☞ 안산 중앙역에서 고잔역까지 수인선 협궤열차 철길따라 핀 백일홍, 해바라기, 간간이 코스모스'의

자세한 이야기는 맥가이버의 블로그 사진후기로 대신한다.

 

 

 

☞ 안산 중앙역에서 고잔역까지 수인선 협궤열차 철길따라 핀 백일홍, 해바라기, 간간이 코스모스 - 2부'를 시작하며...

 

▼ 이제 해바라기 길이 이어지고...

 

해바라기 [Helianthus annuus]

국화과(菊花科 Asteraceae)에 속하는 1년생초.

 

중앙 아메리카가 원산지이고 한국 전역에 널리 심고 있다.

키는 2~3m에 달하며 전체에 가늘고 억센 털이 있고 줄기는 곧게 선다.

큰 난형(卵形)의 잎은 길이가 10~30㎝로서 어긋나는데 톱니가 있고 잎자루가 길다.

총포(總苞)는 반구형이며 각각의 포편(苞片)은 달걀 모양의 피침형으로 가장자리에 억센 털이 많이 있다.

 

꽃은 8~9월경 한 방향을 향해 두상(頭狀)꽃차례를 이루는데 지름이 25㎝에 이른다.

꽃은 황색의 꽃잎이 길게 밖을 향해 뻗은 설상화(舌狀花)와,

암술과 수술이 있으며 중앙 부위에 밀집되어 있는 암자색 또는 갈색의 통상화(筒狀花)로 이루어져 있다.

 

열매는 2개의 능선이 있는 둥근 난형으로 길이가 1㎝ 내외이고 검은 줄무늬가 있다.

해바라기의 어원은 '꽃이 해를 향해 핀다'라는 뜻의 중국어 향일규(向日葵)에서 유래되었으며,

영어 이름 'sunflower'는 'helios'(태양)와 'anthos'(꽃)의 합성어인 속명(屬名) 헬리안투스(Helianthus)를 번역한 것이다.

 

이 꽃은 현재 페루의 국화[國花]이자 미국 캔자스 주의 주화(州花)이다.

해바라기는 씨에 20~30%의 종자유가 포함되어 있어 이를 식용·비누원료·도료원료 등으로 사용한다.

또한 한방에서 구풍제·해열제로도 쓰인다.

 

해바라기의 품종은 관상용과 종자용으로 개발되어 있다.

특히 씨를 얻고자 러시아에서 많이 심고 있으며 유럽의 중부와 동부, 인도, 페루, 중국 북부에서도 많이 심는다.

 

李相泰 글

 

 

 

 

 

해바라기의 전설 1

 

옛날옛날 ‘크리티’라는 물의 요정이 있었습니다.

예쁜 목소리로 노래하면서 윤기가 흐르는 머리를 매만지고 있는 크리티의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생기가 넘쳐흘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가에 서 있는 나무의 요정들이나 물고기들이 넋을 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고기들과 나무의 요정들은 크리티와 함께 놀고 싶어 했고, 아내로 삼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크리티는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강가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파란 하늘에 한 가닥 금빛이 흐르는 거였습니다.

바로 태양의 신 아폴론이었습니다.

 

아폴론은 매일같이 동쪽 하늘에서 서쪽 하늘로,

은빛 털의 힘찬 말과 다이아몬드와 루비 같은 보석들로 만들어져 있는 금마차를 타고 다니는 거였습니다.

크리티는 금빛으로 빛나는 머리와 하늘보다도 짙은 파란 빛깔의 눈,

즐거운 듯 미소를 띤 입술을 가진 아폴론에게, 운명처럼, 한눈에 반해 버렸습니다.

떨치지 못할 짝사랑의 노래를 입에 물게 된 것이죠. 불쌍하게도 말입니다.

 

그렇게 아폴론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게 된 크리티에겐

물고기와 나무의 요정들이 아무리 말을 걸어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아폴론을 올려다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한번만이라도 자기를 봐달라고 말하는 크리티의 작고 떨리는 목소리는 아폴론에게는 들리지 않습니다.

아폴론의 황금 마차는 언제나 그렇듯, 하늘을 가로질러 사라져 갈 뿐이었습니다.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사랑에 빠진 크리티는 같은 장소에서 움직이지 않고 아폴론을 쳐다보았습니다.

 

크리티의 언니들이 아무리 크리티를 달랬지만, 크리티는 듣지 않았습니다.

9일 동안 한곳에 서 있었던 크리티는 아주 말라 버렸고, 그 아름답던 목소리도 쉬어 버렸습니다.

마침내 가만히 서 있는 동안 크리티의 다리는 뿌리로 변해서 땅 속 깊이 박혀버렸습니다.

크리티의 몸은 녹색 줄기가 되고 귀여운 얼굴은 커다란 꽃으로 변했습니다.

아폴론을 사랑하던 크리티는 태양을 닮은 해바라기가 된 것입니다.

그후로 몇 백 년, 몇 천 년이 지나도 해바라기는 하늘을 바라보며,

해를 동쪽에서 서쪽으로 쫓으며 옛날 일을 잊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 가져온 글 -

 

 

해바라기 전설 2

 

옛날 바다 신(神)의 두 딸,

그리다와 우고시아는 해가 진 후 부터 동트기 전까지만 연못가에서 놀도록 허락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그들은 놀기에 정신이 팔려 해가 뜬것도 모르고 놀았는데,

태양의 신 아폴로가 빛을 발하자 지금까지 보지 못한 황홀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언니는 동생이 규율을 어겼다고 모함을 하고 자기만 아폴로의 환심을 사려고 했지만

나쁜 마음을 가진 언니를 아폴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언니는 아홉 날 아홉 밤을 선 채로 그의 사랑을 구걸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발이 땅에 뿌리를 내려 한 그루의 해바라기로 변해 버렸습니다.

 

* 해바라기는 그렇게 해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해바라기의 소원은 해를 한 번 만져보고 싶은 것이었는데,

해는 너무나 높이 있었기에 늘 안타까움으로 해에게 좀 더 가까이 가고자 해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자신의 키를 키워나갔지요.

그렇게 자꾸만 손 내미는 해바라기를 해는 그저 물끄러미 쳐다만 보았습니다.

해바라기는 그런 해가 원망스러웠지만 너무도 사랑하기에 계속해서 그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을 했지요.

끊임없는 노력과 기다림... 그게 바로 해바라기의 운명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각자 무엇에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 가져온 글 -

 

 

 

해바라기의 시 / 홍수희

 

사는 것이

지치고 힘겨울 때에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기를

한갓 안개 속의 풀잎처럼

숨고 싶어질 때에

어색한 변명도 위로도

내가 나를 설득할 수는 없고

불면의 밤만 깊어갈 때에

마음은 외딴 섬으로

망망대해를 부유할 때에

빗물은 차가운 뺨을 적시고

바람은 야위고 고단한 어깨를

이리저리 팽개칠 때에

당신의 얼굴만 바라보았어요

당신만 바라보았어요

아마 사랑이란 그런 것

내가 나에게 머물지 않는 것

마음은 진창을 밟고 있어도

시선은 태양을 향하는 그것

이보세요

눈물겨운 오늘도

당신 생각으로 저물어 가요

 

 

 

 

 

 

해바라기의 비명(碑銘) - 함형수

 

-- 청년 화가 L을 위하여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거운 빗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 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아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

 

 

    

해바라기 - 이홍섭

 

내가 언제

한 번이라도 순교한 적이 있었던가

목울대가 넘치도록

울어본 적이 있었던가

 

저토록 빼곡히

자잘한 상처들만 보듬어왔으니

 

내 한 번도

고개 들어본 적이 있었던가

 

 

 

  

해바라기 - 이향아

 

해바라기는 꽃이 아닙니다

꽃이 되려다 못 된 넋들이

입김에도 스러질 연한 것들이

철천지한을 다지고 다녀

저렇게 정신 차리고

서 있는 것입니다

 

발돋움 홰를 쳐도

땅은 낮아라

소리소리 하늘에 다리를 놓아

깃발처럼 머리 풀고

서 있는 것입니다

 

해는 긴 긴 날 금실을 꼬아

심장 위에 한 땀 한 땀

바늘을 꽂고

꽃빛보다 슬픈 피

먼저 쏟으며

저렇게 꽃인 듯이

흉내 내는 것입니다

 

세상의 꽃들은

모두 죽어서

해바라기 되는 것이

소원입니다

 

 

해바라기의 꿈 - 안성길

 

오르고 싶다

무덤처럼 편안한 오후

나를 감금하던 목이 긴 육신

벗어 놓고

 

오르고 싶다

강을 밀어붙이던 언덕 너머

파닥파닥 날아오르는 물비늘처럼

 

여름내 토담과 호박넌출에 부대끼며

무명의 바람살로 태양빛으로

유선을 부풀리며 봉긋해오던 꿈들을

들쥐와 참새들 무심히 파먹어 버리고

지상은 아득한 기다림일 뿐

지상은 막막한 그리움일 뿐

 

오르고 싶다

그 무엇이 되어도 좋을

의지와 고통 빛나는 저기.

 

 

 

 

 

 

 

 

 

 

 

 

 

 

♧ 해바라기의 그리움 1 - 槿岩 유응교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산다는 것은

아름답다.

누군가를 바라보며

산다는 것은

더욱 아름답다.

 

해가 그리워

해를 바라보며

마침내 해를 닮아버린

너 해바라기

너는 첫사랑의 아픔으로

너는 짝사랑의 포로가 되어

무덥고 긴 여름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무거운 얼굴로

울타리 가에 발돋음하고 서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산다는 것은

괴로움이다.

누군가를 바라보며

산다는 것은

더욱 큰 괴로움이다.

그나마

모진 비바람에

네가 쓰러져 있는걸 보니….

 

 

 

 

 

 해바라기 - 이홍섭

 

내가 언제

한 번이라도 순교한 적이 있었던가

목울대가 넘치도록

울어본 적이 있었던가

 

저토록 빼곡히

자잘한 상처들만 보듬어왔으니

 

내 한 번도

고개 들어본 적이 있었던가

 

 

 

 

 

 

 

 

 

해바라기에 대한 상념 / 김영희

 

어느새

무르익어 가던 마음들이

여름의 끝자락에 서 있다

 

여름이 다 가도록

제 몸을 다 태워가며

끝없이 흘리던 눈물

천둥과 비바람을 맞고도

너의 몸은 더 굵어지고 단단하다

 

초가을 햇살이

가슴이 저리도록

하늘 가득 펼쳐진 날

 

가을을 향해

어떤 노래를 그려보며

실바람에 치맛자락을

팔랑거리고 있는 것일까

 

고흐의 그림처럼

정열이 담긴 술로 빚은

그리움의 빛깔인지

 

너의 파란 그리움은

늘 낯선 그리움들이지만

태양의 입김처럼 뜨겁다

 

 

 

 

 

 

    해바라기 - 박희진(朴喜璡)

 

해바라기는

가장 해에 가까울 밖엔 없다.

둥둥 하늘 높이 홀로 솟아

일심으로 해만을 사모하는.

밤이면 말없이 돌아와 있다가도

첫 새벽빛을 받자마자

이미 해바라기는 시위를 떠난

화살, 땅 위엔 없다.

 

허지만 보라

서릿발 나린 시월 어느 아침

돌아온 해바라기 -

까맣게 타서, 여름의 종언인 양

땅 위에 깊숙이 드리운 결실.

그 황금의 햇살을 받아

온 여름내 해만을 사모하던 보람이 있어

씨마다 알알이 잉태한 해의

무게로 이렇게 떨어져 온 것이다.

 

해바라기의

고향은 하늘나라.

여름은 다시

땅에 묻히었던 씨 안의 해가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시절.

밤이면 말없이 돌아와 있다가도

첫 새벽빛을 받자마자

이미 해바라기는

땅 위엔 없다.

 

 

 

해바라기꽃 - 오세영

 

꽃밭도 텃밭도 아니다.

울가에 피는 해바라기,

모든 꽃들이 울안의 꽃밭을 연모할 때도

해바라기는

저 홀로 울 밖을 넘겨다본다.

푸른 하늘이 아니다.

빛나는 태양이 아니다.

그가 바라보는 것은 산과 들

그리고 지상의 인간,

신(神)은 머리 위에 있지만

인간은 항상 그 앞에 서 있다.

모든 꽃들이 다투어 위로 위로 꽃잎을

피워 올릴 때

앞을 향하여 꽃눈을 틔우는

해바라기,

흔히 꽃 같은 처녀라 하지만

해바라기는

인간이 피워 올리는 꽃이다.

 

 

 

 

 

 

 

 

 

 

 

 

 

 

 

 

 

 

 

 

 

해바라기 피는 마을 - 이성교

 

아무도 오지 않는 마을에

해바라기 핀다.

갇혀 있는 사람의 마음에도

노오란 햇살이 퍼져

온 천지가 눈부시다.

 

지난여름

그 어둠 속에서

열리던 빛

눈물이 비친다.

 

이제 아무 푯대 없이

휘청휘청해서는 안 된다.

바울처럼 긴 날을 걸어서

까만 씨를 심어야 한다.

해바라기 피는 마을에.

 

 

 

 

 

 

 

 

 

 

 

 

 

  

 

 

 

 

 

 

 

 

 

 

 

 

 

 

 

 

 

 

 

해바라기의 고독 - 정군수

 

너는

태양을 향하여 원반을 던지는

여전사(女戰士)

너의 눈은

한번도 태양을 떠난 적이 없다

태양의 흑점

그 한 점을 쏘기 위해

태양이 내린 열기로

노란 담금질을 하고

더 쇳소리가 나는 원반을 던진다

태양을 무너뜨리고

태양이 되기 위해

눈부신 태양을 향해

눈을 부릅뜨고 태양을 쏜다

세인들의 혀는

너를 해바라기라고 하지만

너의 고독은 태양보다 크다

쏘고 또 쏘고

너의 원반에 태양의 파편들이

촘촘히 들어와 박히면

끝내 무거워진 고독을 안고

차디찬 들길에서 태양을 버린다

 

 

 

반 고흐의 해바라기 / 홍인숙

 

참 이상도 하지

 

아침에

꽃 한 송이 보았는데

그 속에 사람이 있었어

 

일렁이는 태양의 눈빛으로

한 쪽 귀를 가리고

키 큰 허수아비꽃 속에

꼭꼭 숨어 있었어

 

아마도

소용돌이 심장을 토해낼

큰 가슴이 필요했나봐

 

절망이 오기 전

하늘에 닿고픈

큰 키가 필요했나봐

 

참 이상도 하지

 

아침에

꽃 한 송이 보았는데

그 속에 불이 숨어 있었어

 

바람도 없는 날

불길이 솟구치며

꽃을 태우고 있었어

 

꽃잎이 노랗게

제 몸을 사르며

세상을 태우고 있었어.

 

 

 

 

☞ 여기서 안산 중앙역에서 고잔역까지 수인선 협궤열차 철길따라 핀 백일홍, 해바라기, 간간이 코스모스 - 2부'를 마치고...

 

 

 

 2009년 8월 21일(금)   

안산 중앙역에서 고잔역까지 수인선 협궤열차 철길따라 핀 백일홍, 해바라기, 간간이 코스모스.

   

-▥☞ 1부[안산시 중앙역에서 고잔역까지 수인선 협궤열차 철길따라 핀 백일홍]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 2부[안산시 중앙역에서 고잔역까지 수인선 협궤열차 철길따라 핀 해바라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 3부[안산시 고잔역에서 중앙역으로 수인선 협궤열차 철길따라 돌아오면서]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