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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적탐방후기☞/♣ 궁궐·왕릉·묘ㆍ원

사도세자에 대한 ‘효(孝)’ 담은 화성 융건륭

by 맥가이버 Macgyver 2009. 9. 18.
한국관광공사 추천 ´9월 가볼만한 곳´④
9월 테마 <조선왕릉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기념! 왕릉을 찾아서>
사도세자에 대한 ‘효(孝)’ 담은 화성 융건륭
박선영 객원기자 (2009.09.15 11:47:18)
한국관광공사는 <조선왕릉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기념! 왕릉을 찾아서>라는 테마 하에 2009년 9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솔숲 울창한 왕릉을 거닐며 숨겨진 보물찾기, 서오릉·서삼릉(경기도 고양시)”, “조선왕조 500년을 이어온 왕릉전시장, 동구릉(경기도 구리시)”, “숲길 너머 만나는 조선왕조 마지막 황제의 능, 홍릉·유릉(경기도 남양주시)”, “사도세자에 대한 ‘효(孝)’ 담은 화성 융건륭(경기도 화성시)”, “강남 도심에 흐르는 조선 왕조의 역사, 선릉(서울특별시)”, “단종의 삶과 죽음이 숨 쉬는 곳, 강원도 영월 장릉(강원도 영월군)” 등 6곳을 각각 선정해 발표했다.

◇ 융릉 장사각에는 사도세자를 떠올리게 하는 뒤주가 놓여있다. ⓒ 이동미


사도세자에 대한 ‘효(孝)’ 담은 화성 융건륭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 산자락에는 단아한 융건릉이 자리하고 있다.

융건릉(隆健陵, 사적 206호)은 조선 21대 영조의 둘째 아들인 장조(사도세자)와 그의 비 헌경왕후(혜경궁 홍씨)를 합장한 융릉(隆陵)과 그의 아들 정조와 효의왕후를 합장한 건릉(健陵)을 합쳐 부르는 이름이다.

장조는 영조가 마흔이 넘어 얻은 아들로, 어려서부터 영특하고 서예와 무예에 뛰어나 부왕을 대신해 정무에 임했다. 하지만 당쟁에 휘말려 왕위에 오르지 못한 채 뒤주에 갇혀 짧은 생을 마감했다.

불행한 삶을 보낸 아버지를 늘 가슴 아파하던 정조는 왕위에 오르자 양주에 있던 아버지의 능을 1789년에 풍수지리적으로 가장 좋다는 수원(현재의 화성)으로 모시고 현릉원(顯隆園, 나중에 융릉으로 승격)이라 칭했다.

정조는 아버지 묘소를 같은 격의 어느 원보다도 훌륭히 꾸며 능 주위에 병풍석을 돌리고 혼유석과 팔각 장명등, 문무인석을 세웠으며 융릉에만 소나무 45만 그루를 심었다. 궁궐의 세련된 의장과 최고 석물장인의 솜씨를 엿볼 수 있다.

정조는 낙성식 전날 밤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꿈을 꾸었기에 용주사라 이름한 인근 사찰을 원찰로 하였다. 용주사에는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홍살문이 있는데 이는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용주사를 창건하고 호성전을 건립해 사도세자의 위패를 모셨기 때문이다.

이어 정조대왕은 수원화성(華城)을 축조해 아버지 묘소인 현릉원 행차시 머무를 행궁을 마련했다. 더 나아가 한양에 있는 정치적 경제적 기반을 가진 집권 세력을 견제하고 제거하며 자신의 정치적 꿈을 펼칠 새로운 수도 건설도 필요했다. 성곽 전체길이는 5.52km이며, 4대문을 내고 암문, 수문, 포루, 각루 등 다양한 구조물을 규모 있게 배치했다.

축성 공사에는 정약용이 고안한 거중기가 활용하는 등 당대 최고의 건축기술과 과학기술이 총동원 되어 조선시대 성곽 중 가장 과학적이고 치밀하면서도 장엄함을 자랑한다.

정조는 생전에 선친의 묘 곁에 자신의 묘를 써달라 유언을 남겼고, 그에 따라 아버지 사도세자의 융릉 옆에 정조임금의 건릉이 자리하고 있다. 융릉은 화산의 서남쪽, 건릉은 서북쪽 기슭으로 융릉과 건릉은 모습이 거의 같다.

효(孝)가 밑바탕에 깔린 화성 땅은 정조의 정치적 포부를 펼칠 새로운 도시였으며 사후(死後) 정조 자신도 아버지와 더불어 묻힐 피안의 세계였다.

더불어 경기도 화성 땅은 볼거리가 많다. 화성시 향남읍에 있는 제암리는 삼일운동 때 왜경이 마을 사람들을 교회에 가두어 놓고 불을 질러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제암리 삼일운동순국기념탑과 순국선열합동묘를 둘러볼 만하다. 또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는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퇴적층에서 공룡알 화석지가 발견된 곳이라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좋다.

제부도도 추천할 만하다. ´모세의 기적´으로 잘 알려진 바닷길은 하루에 2번 열린다. 지금은 포장공사를 해 자동차로 통행할 수 있지만 물 때를 잘 알아두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썰물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제부도 여행길에는 궁평항도 들려봄직하다. 맛있는 조개구이와 더불어 드넓은 갯벌, 아름다운 석양이 기다린다. [데일리안 = 박선영 객원기자]

위 치 : 경기도 화성시 태안면 안녕리
문의전화 : 융건릉 관리사무소 031)222-0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