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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글 모음

인연과 악연

by 맥가이버 Macgyver 2009. 10. 6.

 

     

    인연과 악연

     

    옷깃만 스쳐도 인연은 인연입니다.

    윤회나 환생을 믿지 않더라도 소중하지 않은 인연은 없지요.


    처음엔 사소하여 잘 알아보지 못할 뿐,

    이 사소함이야말로 존재의 자궁 같은 것.

    블랙홀이나 미로일 수 있지만

    바로 이곳에서 꽃이 피고 새가 웁니다.



    연기암의 물봉선 하나가 지는데도 필연적인 이유가 있고,

    그 꽃잎 위에 내린 이슬 하나에도

    실로 머나먼 여정과 엄청난 비밀이 스며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소 65억분의 1의 확률로 만난 그대와의 인연,

    그 얼마나 섬뜩할 정도로 소중한지요.


    극소와 극대, 순간과 영원은 다르지 않습니다.

    '어려서 죽은 아이보다 오래 산 자는 없다'는 말을

    이제야 알 것도 같습니다.



    돌아보면 마치 전생의 악연이라도 있었던 것처럼,

    그동안 우리는 또 마주치지 않으려고

    얼마나 오랫동안 몸부림을 쳤는지요.


    악연은 한 하늘 아래 살면서 아예 만나지도 못하는 것.

    결국 인연과 악연의 그 무서운 갈림길은

    우리 마음속에 있습니다.


    아직은 가지 않은 길,

    악연의 길을 가기엔

    인생이 너무나 짧습니다.



    - 이원규의 '길을 지우며 길을 걷다'에서 -

     

    위 사진은 2008년 1월 2일(수)

    호암산/삼성산/관악산의 11개 국기봉 순례(태극기 휘날리며~) 時

    '팔봉 정상 국기봉'에서 깃대없는 받침대를 잡고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