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람 소리 / 김장호
이로되
산에 들어 벗어라 한다.
인간의 허울을 벗어라 한다.
저 가지 끝에 간들거리는
한 마리 산새처럼 그렇게 떠나라 한다.
아홉굽이 고샅을 헤쳐 들어
황량한 산등성이 해 저무는 눈벼랑을 기어오르며,
물빨래를 짜듯 땀을 내어 몸뚱어리 텅 비우는데도,
지친 肉身 땅으로 기울고
굴레는 거기 있고.
산바람 소리 귀를 에이며 소리친다.
아랫목에 삼발이가 지금도 그리우냐고,
여태도 인간의 껍질
거기 있느냐고. 위 사진은 2008년 1월 2일(수) 호암산/삼성산/관악산의 11개 국기봉 순례(태극기 휘날리며~) 時 '팔봉 정상 국기봉'에서 깃대없는 받침대를 잡고 찍은 것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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