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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山과길의 글·시

산바람 소리 / 김장호

by 맥가이버 Macgyver 2009. 10. 8.

 

       

       

       

      산바람 소리 / 김장호 
       

       

      이로되

       

      산에 들어 벗어라 한다.

       

      인간의 허울을 벗어라 한다.

       

      저 가지 끝에 간들거리는

       

      한 마리 산새처럼 그렇게 떠나라 한다.

       

      아홉굽이 고샅을 헤쳐 들어

       

      황량한 산등성이 해 저무는 눈벼랑을 기어오르며,

       

      물빨래를 짜듯 땀을 내어 몸뚱어리 텅 비우는데도,

       

      지친 肉身 땅으로 기울고

       

      굴레는 거기 있고.

       

      산바람 소리 귀를 에이며 소리친다.

       

      아랫목에 삼발이가 지금도 그리우냐고,

       

      여태도 인간의 껍질

       

      거기 있느냐고.

      위 사진은 2008년 1월 2일(수)

      호암산/삼성산/관악산의 11개 국기봉 순례(태극기 휘날리며~) 時

      '팔봉 정상 국기봉'에서 깃대없는 받침대를 잡고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