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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노을을 보며 - 서정윤

by 맥가이버 Macgyver 2009. 10. 24.

 

 

 

 

 


노을을 보며 - 서정윤






슬픔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고 있다


고개를 돌리고 태연히


잊어버릴 수만 있다면


연이어 울리는 외로움의 소리


하늘 가득한 노을이


그 여름의 마지막을 알리고


내 의식의 허전함 위에


흐르는 노을의 뒷모습으로


모든 가진 것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고개를 든다.





보이는 것을 가짐으로


보이지 않는 것까지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던


나뭇가지 끝에 머무를 수 없는 바람처럼


이제는


가지지 않음으로


내 속에 영원히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