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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혼자 걷는 길 / 정유찬

by 맥가이버 Macgyver 2009. 10. 27.






 

 

 

 

 

 

 

 

 

 

 

 

 

 

 

 

혼자 걷는 길 / 정유찬

 
그냥 가면 금방인 길을

느리게 돌아서 가며

이름 모를 나무와 풀과 꽃들에게

말을 걸었다.

 

편안하냐고,

살만하냐고,

또,

나보다 행복하냐고,

 

잎이 나고 지는 나무야

홀로 서서 외롭지는 않니?

 

밟혀도 또 자라나는 풀잎아

억울하진 않니? 
 


피면 시드는 꽃들아

세월이 너무 짧아 속상하지는 않아?

 

그 자리에 있는 너희는

그래도 나름의 자태로 어울려

세상을 곱게 물들이는데

 

난 오늘

돌아가는 길을 따라

긴 그림자만 밟고 있어

 

세상과 멀게

혼자 걷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