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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어느날 갑자기

[20100101]행주산성에 올라 2010(경인)년 새해 첫 해맞이를 하다.

by 맥가이버 Macgyver 2010.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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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1월 01일(금) 행주산성에 올라 2010(경인)년 새해 첫 해맞이를 하다.

 

 

 

 

 

 

 

 

 

 

 

 

 

 

 

 

 

 

 

 

 

 

 

 

 

새해 새아침은 / 이하(李夏)

           

새해 새아침은

깊고 푸른 소금의 나라에서 온다.

 
천년 그리고 한 천년

바다 너머 깊은 바다 속에서

절여둔 아침 해는

한 해 하나씩 새해 새날에만 내민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갈매기보다 수선한 그물에 담고

바닷가에 온 도회 사람은

바다보다 네모난 액자에 건다.

 

거긴 소금처럼 하얀

순수가 있고

거긴 내내, 새날 새아침 해에게 받은

맑고도 환한 꿈이 출렁인다.

때로 삶이 생활보다 지칠 때

푸른 소금의 나라에서 보내 준

싱싱한 꿈이 말갛게 파도에 씻긴 채 반긴다.

 
새해 새아침은

맑고 푸른 숲의 나라에서 온다.

 
산 너머 너머 구름보다 높은 산 숲 속에서

천년 쯤 그리고 또 한 천년 동안은

이슬만 먹고 자란 아침 해는

한 해 하나씩 새해 새날에만 나온다.

 
들녘에 사는 사람들은

산까치보다 수선한 지게에 담고

새벽 산정에 오른 도회 사람은

산마루보다 첩첩한 사진첩에 넣어둔다.

거긴 숲을 닮은 순결이 있고

그래도 거긴, 늘

새날 새아침 해에게 빌어둔

퍼덕이는 소망이 일렁인다.

 
때로 어둠이 힘겨운 가로등 아래

피곤한 등을 기댈 때

푸른 숲의 나라에서 보내 준

퍼덕이는 소망 하나

몇 무리의 솔숲을 지나온 바람을 타고

낮아만 가는 어깨를 다독인다.   

 
새해 새날 아침, 붉은 해는

사람마다 하나씩 푸르게 뜬다.

남에서도 북에서도

산동네 바다동네에서도

이 날만은 꼭 푸르게 떠오른다.

 

 

 

 

 

 

 

 

 

 

 

 

 

 

 

 

 

 

 

 

 

 

 

 

 

 

 

 

 

 

 

 

 

 

 

 

 

 

 

 

 

 

 

 

 

 

 

 

 

 

 

 

 

 

 

 

 

 

 

 

 

 

 

 

 

 

 

 

 

 

 

 

2010년 01월 01일(금) 행주산성에서 2010(경인)년 새해 첫 해맞이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원저'의 광고 카피가 눈에 들어온다.

 

"시간이 흘러 사라지는 약속이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빛나는 약속이 있습니다."